美 제조 기업의 새로운 혁신전략...'제조 플랫폼 구축'

2015-12-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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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아마존 등 IT 기업의 플랫폼 전략을 제조업에 도입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우리나라 제조기업들이 미국 기업들의 새로운 혁신전략으로 떠오른 '제조 플랫폼' 구축을 통해 새로운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2일 '다시 뛰는 미국 제조업, 플랫폼 전략을 통한 혁신' 보고서를 통해 미국 제조 기업들이 그간 글로벌 IT 기업들의 전유물이던 플랫폼을 제조업에 도입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이라고 평가받는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미국의 '제조 플랫폼 전략'을 소개했다. 플랫폼 전략을 그 중심 매개체에 따라 크게 △상품 플랫폼(Nest Labs) △산업 플랫폼(Tesla) △비즈니스 플랫폼(GE)으로 유형화된다.

스마트 홈 분야의 선두 기업인 네스트(Nest Labs)는 자사 제품인 학습형 스마트 온도조절기를 중심으로 약 50개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해 상품 플랫폼을 구축했다.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Tesla)는 자사의 핵심 특허를 공개했다. 향후 후발 기업들이 테슬라의 기술로 전기차를 개발하게 된다면 결국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기술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게 되며, 테슬라가 전세계에 확대하고 있는 전력충전소인 '수퍼차저'(Supercharger)가 산업 인프라로서 큰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제조기업 GE는 외부의 아이디어를 모집해 이를 실제 상품화하는 비즈니스 플랫폼 '퍼스트 빌드'(First Build)를 설립했다. GE의 플랫폼 구축은 대형 제조업체로서는 최초의 사례다. 쿼키(Quirky)를 비롯해 그간 외부 아이디어를 상품화하는 플랫폼이 있었지만, 이들 기업은 대부분 웹기반 IT 스타트업이었다. 

GE는 동 플랫폼을 통해 느린 의사결정, 혁신 아이디어의 사장과 같은 대기업의 단점을 보완하고 강점인 대규모 자금, 기술 특허, 마케팅 능력을 바탕으로 대량 생산과 글로벌 유통을 가능케 함으로써 기존 아이디어 플랫폼의 한계를 극복했다. 

보고서는 플랫폼 전략이 제조 기업의 새로운 경쟁전략으로 대두되는 배경으로 △소비자 수요 다양화 △제품의 교체주기 축소 △산업간 융합증대 △제품간 차별성 약화라는 경영환경의 변화를 지적했다.

제조업 환경의 변화 속에서 단일 기업이 만들어 내는 개별 제품만으로는 소비자가 원하는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러나 플랫폼을 구축할 경우 서로 다른 공급자들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연결돼 각자가 생산하는 상품 또는 경험을 소비자에게 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우리 제조 기업들이 자사의 경쟁요소 및 경영환경에 대한 분석을 통해 적합한 플랫폼을 발굴하고 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기존에 개발이 완료된 제품일지라도 범용 IT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새로운 기능과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무역연구원 김정덕 연구원은 "미국 기업에게서 나타나는 새로운 플랫폼 전략은 기존에 제조업에서 논의되던 파생상품 개발 플랫폼과는 달리 일종의 기업 생태계 구성에 주안점이 있다"면서 "제조 플랫폼 전략을 도입할 경우 지속적인 가치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사후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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