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인 젭 부시가 '트럼프 때리기'로 주목을 끌고 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뉴햄프셔주에서 선거운동에 나섰던 부시는 트럼프를 '멍청이'으로 지칭하면서 공격수위를 높였다. NYT 등 현지언론들은 지지율 부진을 겪고 있는 부시가 트럼프를 겨냥한 네거티브 전략으로 지지율 부진을 만회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5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화당 후보 TV토론회에서도 부시는 트럼프이 저격수 역할을 톡톡히하며 간만에 토론에서 승기를 잡은 후보로 언론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같은 발언은 19일 뉴햄프셔주에서도 다시 나왔다. 그는 트럼프를 겨냥해 "대통령으로 가는 길을 욕되게 해서는 안 된다. 여성과 히스패닉, 장애인을 깎아내려서는 안 된다"면서 "그런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뛰면서 사람을 모욕하는 건 대단히 실망스러운 일이며, 그런 사람이 위대한 당의 유력 후보가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트럼프는 부시에 대해 "에너지가 별로 없는 사람"이라며 끊임없이 조롱해 온바 있으며, TV 토론회가 끝난 뒤 18일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젭 부시를 "바위처럼 바보같은 사람"이라고 지칭하며 공격했다.
그러나 최근 부시의 맹공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기세는 좀처럼 꺾일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고 현지 언론들은 내다봤다. 여러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는 다른 후보들과의 지지율 격차를 더욱 벌리면서 1위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폭스뉴스가 19일 발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39%로 여전히 선두에 머물고 있으며, 테드 크루즈가 18%로 뒤를 이었고 젭 부시의 지지율은 3%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