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15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대우재단 학술사업 3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손님들을 직접 맞이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채명석 기자]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오랜만에 공식 행사에 참석해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김 전 회장은 15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대우재단 학술사업 35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시작 10분 여 전인 오후 5시 47분께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 전 회장은 먼저 도착한 옛 대우맨들과 인사를 한 뒤 문 앞으로 가서는 직접 손님들을 맞이하며 참석해 줘서 반갑다는 인사를 전하며 악수를 나눴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15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대우재단 학술사업 3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손님들을 직접 맞이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채명석 기자]
짙은 청색 양복 정장에 비슷한 톤의 넥타이를 메고 온 김 전 회장은 밝은 얼굴로 웃음을 짓다가 측근들과 이야기할 땐 신중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지병과 노환에 따라 힘겨워 보였던 과거와 달리 이날은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김 전 회장이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0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주최로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제20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개막식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서 마지막 강연을 한 이후 처음이다.
싱가포르 강연 뒤 서울과 베트남 하노이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는 김 전 회장은 서울에서도 개인적인 일정만 소화했을 뿐 두문불출했다.
행사에 참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던 그였지만, 인문·자연과학 등 기초 학문을 지원하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애착을 갖고 설립한 대우재단의 성과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기꺼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