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15일 "우리가 자율주행차(Self-Driving car)를 개발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자동차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피차이는 지난 10월 구글 CEO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구글캠퍼스서울'에서 열린 강연에서 "하루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기 때문에 이것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과학과 기술을 통해 일상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구글의 자율주행차 관련 자료에 따르면, 자율주행차를 개발해 사고의 위험성을 줄이고, 이동에 제한이 있는 고령자와 건강상의 이유가 있는 운전자를 위한 이동성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구글은 전 세계 무인차 개발 부문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자체 설계한 둥근 모양의 무인차를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10월 구글 CEO에 취임한 피차이는 "구글의 매력은 인터넷을 활용해 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으로, CEO가 되면서 많은 책임감이 주어졌지만 흥미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피차이는 구글의 미션이 "모든 정보를 정리하는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정리를 위해서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가지 예로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을 이용한 구글포토를 통해 스마트폰 속 사진을 정리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자율주행차도 머신러닝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머신러닝은 헬스케어 등 많은 영역에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구글은 머신러닝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피차이는 최근 국내에서 일고 있는 스타트업 붐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이 스타트업 인수를 꺼린다는 이야기를 듣자 "세계가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특히 소프트웨어 분야는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대기업들은 이 속도에 어떻게 적응할지를 고민하게 되겠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또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미국도 한국처럼 인터넷 연결이 잘되는 환경을 갖추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한국은 항상 앞서가고 있으며, 기술력이나 인터넷, 이용자들의 기술 수용에서 앞서 있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삼성, 엘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구글이 있는 것도 한국기업들 덕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피차이는 아시아에서 처음 설립된 구글캠퍼스 서울과 관련해 "여러 스타트업들을 유치하고 여성 사업가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몇몇 스타트업은 수백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들었다"면서 "1년 만에 많은 성과를 이뤘고, 이것을 출발점으로 삼아 많은 성과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