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번에는 남중국해에 석유비축시설 조성...주변국 반발 예상

2015-12-1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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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남중국해 내 섬에 석유비축시설 조성에 착수했다.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 중국이 조성한 인공섬의 모습. [사진= 신화통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대형 국영석유회사 시노펙(中石化)이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 내 섬에 급유 및 석유비축 시설 건설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노펙이 14일 공식 웨이보(微博)를 통해 "남중국해 시사(西沙)군도(파라셀제도·베트남명 호앙사군도)에 있는 융싱다오(永興島)에 주유소와 석유비축 시설을 조성 중"이라고 밝혔다고 중국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가 15일 전했다.
융싱다오는 중국 하이난(海南)성 싼사(三沙)시 시청 소재지다. 싼사시는 중국 정부가 2012년 7월 시사군도와 난사(南沙)군도(스프래틀리제도·베트남명 쯔엉사군도) 등을 묶어 만든 행정구역으로 현재 10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시노펙은 "싼사시 기초인프라 부족으로 필요한 석유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최근 석유비축 시설 조성에 나섰다"면서 "융싱다오 종합부두에 2000㎥ 규모로 조성해 향후 몇 년간 싼사시에 필요한 석유를 비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 싼사시에서 낚시를 하고 싶으십니까, 이제 주유카드 꼭 가져오세요"라는 농담까지 곁들였다. 주유소는 3개월 내, 석유비축 시설은 1년내 완공 예정이다.

남중국해 지역은 중국과 주변국이 첨예한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지역으로 시노펙의 석유비축시설 건설이 단순히 인프라 조성 차원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시사군도 영유권으로 중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베트남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로이터 통신은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 중국이 민간시설을 계속 조성하고 확대하는 것은 이 지역내 영향권을 키우기 위한 행보"라고 해석했다. 현재 중국은 남중국해 해역 80%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2013년에는 이 지역에 인공섬을 조성하기 시작해 주변국은 물론 미국과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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