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청양군에서 시작된 가뭄극복 아이디어 ‘겨울철 논물 가두기’가 충남도내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논물 가두기는 낮은 저수량에 따른 농업용수 부족 문제를 자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며,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또 논에 가두어진 물은 천천히 지하수 쪽으로 이동해 관정에 의한 농업을 원활하게 한다.
논은 밭과 달리 평평한 바닥에 두렁이 있어 물을 가둘 경우 토양침식을 막을 수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논은 밭에 비해 1ha당 110t의 토양유실 방지효과가 있다.
또한 담수상태의 논은 토양유기물질이 장기간 유지되도록 하며, 오래도록 토양의 영양 공급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고 한다. 특히 수확 후에 짚 등 농업 잔류물을 논에 처리하면 토양의 유기탄소함량이 증가한다.
청양군은 가뭄극복 방안으로 논물 가두기 외에 저수지 준설, 관정 개발 등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우선 저수율이 낮아 사업효과가 큰 저수지 20곳을 준설하기 위해 도비 포함 4억4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또 누수 발생이 심각하고 위험저수지로 분류된 D급 저수지 3곳의 보수를 위해 5억원의 특별교부세를 확보하기도 했다.
특히 상류에 있는 기존의 관정을 이용해 저수지 물을 채우고, 신규 관정 3공을 개발하기 위해 도비 1억원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적누저수지와 사점저수지는 각각 지천과 강촌천에서 물을 끌어올려 공급할 계획이다.
이밖에 양수장 설치 4곳, 농업용 관정 40공 개발, 간이양수시설 설치 10곳, 하천용수 이용을 위한 전주설치 40곳, 취입보 70곳 준설을 위해 모두 18억원의 국·도비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이석화 군수는 “논물 가두기에 들어가는 전기요금을 군에서 지원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추진하겠다”며, 논물 가두기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천수답 시절의 논 농업은 겨울철 논물 가두기가 필수였다. 용수공급시설이 없거나 부족한 곳에서 모내기를 하려면 그 방법밖에 없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청양군내 전체 논 70% 면적에 물을 가둘 경우 대치면 광대리 칠갑호(508만t)와 맞먹는 담수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