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194 조제 알도, 페더급 챔피언전 결과는 예견됐다 "왜? 무슨 이유로?"
지난 13일 오후 2시 30분(한국 시각) '페더급의 살아있는 전설' 조제알도(29·브라질)가 공들여 쌓아온 명성(10년 무패)에 걸맞지 않은 패배의 쓴맛을 봤다.
알도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안긴 주인공은 ' UFC계 악동' 코너 맥그리거(27·아일랜드)였다.
지난 8월 알도는 훈련 도중 갑작스러운 부상을 입어 예정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이에 그를 대신할 수 있는 상대로 채드 멘데스(30·미국)가 페더급 잠정 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맥그리거와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격투기 전문가들이 예상한 대로 큰 키와 긴 리치를 활용한 맥그리거의 승리였다. 앞서 멘데스와 맞붙었던 알도 역시 챔피언 방어전에 승리했지만 경기 내용을 놓고 보면 실력의 차이를 가늠할 수 있었다.
알도는 멘데스를 상대로 순간순간의 위기 상황을 모면하며 어렵게 판정승을 따냈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달랐다. 경기 내내 입가에 미소를 띠며 여유를 부렸고 초반부터 적극적인 압박과 펀치로 모두의 예상과 달리 손쉽게 멘데스를 꺾었다.
이번 페더급 통합 챔피언전 알도와 맥그리거의 경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맥그리거는 등장 때부터 카메라를 향해 환한 미소를 내보이며 여유를 드러냈다. 케이지에 올라선 이후에도 UFC계 슈퍼스타답게 팬들을 의식한 다소 과장된 퍼포먼스는 물론, 고도의 유연성을 요하는 고난도 기술을 선보였다.
반면 알도는 결연한 모습으로 시종일관 굳은 표정이었다. 맥그리거의 도발에도 시선을 피하며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페더급 세기의 대결'은 긴장감 속에 펼쳐졌다.
알도가 먼저 적극적인 공격 자세를 취하며 페이크 모션과 함께 강력한 왼손 펀치로 카운터를 날렸다. 그러나 반박자 빨랐던 맥그리거의 왼손 펀치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고 그대로 실신한 알도는 멍하니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질 못했다.
이로써 UFC 페더급 통합 챔피언이 된 맥그리거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알도는 빠르고 강한 선수다. 그러나 내 펀치는 누구도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알도는 끝내 눈시울이 붉여진 채 "맥그리거와 크로스 펀치를 나눌 때 균형을 잃었다"며 "너무 안타깝고 재대결을 원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 전문가에 따르면 수많은 논란을 딛고 진정한 챔피언 자리에 오른 맥그리거의 실력도 빛났지만 너무나 어이없이 무너진 알도의 충격패로 인해 이들의 2차전은 내년 하반기쯤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