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대표 탈당…새정치 연쇄 탈당 규모 어느 정도 될까?

2015-12-1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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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새정치민주연합 제공]



아주경제 주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13일 탈당 이후 비주류와 호남을 중심으로 한 연쇄 탈당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높은 가운데 탈당 규모가 어느 정도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 전 대표의 당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은 이르면 14일, 늦어도 15일에는 탈당할 것이라고 결심을 굳혔다.

문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중 수도권과 호남의 현역 의원 5~10명이 1차 탈당에 나설 것"이라면서 "연말까지 2차, 3차 탈당이 이뤄지면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20명 규합은 문제가 없다. 최대 30명까지도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결성된 비주류 모임인 구당(救黨)모임 소속 일부 멤버들의 탈당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모임에는 김영환 강창일 김동철 신학용 김영록 노웅래 문병호 유성엽 이윤석 장병완 정성호 박혜자 최원식 황주홍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중 호남의 김동철 유성엽 황주홍 의원, 수도권 최재천 최원식 의원의 탈당설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DJ 직계로 정치적 상징성을 띤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탈당설도 거론된다. 새정치연합이 부패 혐의로 기소만 돼도 공천에서 배제토록 한 강화된 규정의 당헌·당규화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류 측은 곤혹스러운 분위기 속에서도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수 있다’며 과대평가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도 내놓고 있다. 호남 의원들은 흔들릴 수도 있겠지만, 대다수 의원들은 곧바로 탈당행에 몸을 싣기보다는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유보적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수도권 의원은 "결국은 '안철수 신당'이 얼마나 파괴력을 지닐지가 관건"이라며 "다수 의원들은 새정치연합을 대체할 폭발력을 지닐지, 미풍이 될지 상황을 지켜본 뒤 거취를 결정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도 이날 안 전 대표 탈당선언 직후 극도로 말을 아끼면서 소속 의원들의 추가탈당 가능성을 타진하며 측근인 최재성 총무본부장과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과 대책을 숙의했다.

문 대표측은 추가이탈 세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탈당파를 '공천불만세력'으로 몰아세우며 탈당의 명분찾기를 차단하고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안 전 대표이 탈당에 따른 문 대표 책임론이 또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아 해법 찾기에 고심이 크다. 이미 탈당을 결심한 비주류들이 '탈당' 배수진을 치고 마지막까지 당내에 남아 문 대표 퇴진론을 주장하며 압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미 주승용 오영식 의원이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 데다 비주류 이종걸 원내대표가 최고위 참석을 거부하고 유승희 최고위원까지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해 지도부 와해 우려마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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