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한중 양국이 공동으로 결성한 460억원 규모의 '한·중 문화·ICT 융합펀드'가 처음으로 결성됐다. 이번 펀드에 50억원의 중국자본이 참여하면서 공동제작 애니메이션 등 본격적인 투자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다.
미래창조과학부·문화체육관광부·중소기업청 등 3개 부처가 모태펀드를 통해 공동으로 출자한 SV 한·중 문화-정보통신기술(ICT) 융합펀드 결성 기념식이 11일 중국 항주 서계 쉐라톤리조트 호텔에서 개최됐다.
정부는 이번 SV 한·중 문화-ICT 융합펀드로 한·중간 문화·ICT 융합 분야에 대한 교류를 강화하는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애니메이션, 가상현실(VR) 등 문화 콘텐츠와 ICT 융합 분야의 우수한 기업에 대한 투자의 장을 적극적으로 마련해 융합콘텐츠를 육성하고, 더 나아가 국내 문화·ICT 융합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전망이다.
이번 SV 한·중 문화-ICT융합펀드의 결성은 지난 3월부터 모태펀드 출자기관인 미래부(100억원), 문화부(50억원), 중기청(50억원)이 글로벌 융복합콘텐츠 육성에 공감대를 형성해, 부처간 칸막이를 없애고 공동 출자를 결정함으로써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투자를 이끌어 낸 결과물이다.
SV 한·중 문화-ICT융합펀드는 미래부, 문화부, 중기청 공동으로 출자한 모태펀드가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고 산업은행, 기업은행, CJ E&M 등 국내 주요 은행과 대기업 등이 출자자로 참여, 펀드의 신뢰성을 높여 중국 출자자(55억원)의 출자를 유도할 수 있었다.
이 펀드는 글로벌 애니메이션 산업 육성을 위해 투자금액의 30% 이상을 중국 등 글로벌 진출하는 디지털 애니메이션 기업 과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동 펀드는 중국 시장을 목표로 하는 한·중 공동제작 애니메이션 등 융복합 콘텐츠 및 기술과 전문기업 육성을 위해 조성됐다. 한국 정부가 주도한 융합콘텐츠 펀드에 중국 자본이 직접 참여해 양국 간 투자와 교류의 장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중국 측 출자자인 상하이 메이주앙 영상문화유한공사는 중국 3대 방송국인 저장위성TV와 연계된 영화·방송콘텐츠 투자 및 제작 전문 그룹이다. 전략적 출자자로서 향후 애니메이션 등 문화·ICT 융합콘텐츠 및 기술의 중국 수출과 딜 소싱 등을 적극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한·중 문화·ICT융합콘텐츠 발전 포럼을 함께 진행했다. 포럼에서는 양국의 정부부처 및 각 산업별 대표가 참석하여 한·중 FTA 이후 활성화 되고 있는 한·중 문화콘텐츠 합작 현황 및 관련 이슈사항을 점검하고, 양국의 문화·ICT 융합 콘텐츠 시장과 기술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양국의 문화·ICT 융합사업 부문별 주요 관계자가 대거 참석하는 만큼, 우호적인 비즈니스 네트워킹 확대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펀드 출범이 한국 기업들의 성공적인 중국 진출과 한국 콘텐츠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