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번 달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8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 11월 9일 이후 한 달 간 순매도한 금액은 3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날에도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팔자' 행렬에 나서며 하루동안 244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0포인트(0.04%) 내린 1948.24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외국인은 이 기간 동안 금융주와 철강·기계주에 러브콜을 보냈다. 금융주 중에서는 동부화재(545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삼성증권(423억원)과 하나금융지주(289억원)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이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1404억원)였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312억원어치를 팔았다. 한미약품(438억원)과 한국전력(261억원), 현대상선(152억원), 삼성생명(142억원) 등도 각각 1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이어지는 이유는 10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과 16~17일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약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백찬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지난 달 초 이후 삼성전자를 대거 매도한 이유는 자사주 매입시 보유 주식을 팔아 이익을 챙기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미국의 금리인상이 결정되는 17일까지 외국인 매도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