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청장은 8일 오전 11시 15분 서울 견지동 조계사를 방문해 조계종 화쟁위원장인 도법스님과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에게 한 위원장의 자진퇴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애초 구 청장은 도법스님과 면담할 계획이었으나 조계종 측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청장은 "경찰은 한상균의 도피행위를 더는 좌시할 수 없다"며 "경찰은 불가피하게 법적 절차에 따라 영장 집행을 할 수밖에 없으니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한 위원장은 서울 도심에서 열린 1차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가하던 중 경찰의 포위망이 강화되자 이틀 뒤인 16일 밤 조계사로 피신했다.
한 위원장은 조계사 측에 "2차 총궐기 집회 다음 날인 이달 6일까지는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했으나 시한을 하루 넘긴 7일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악'이 중단되면 출두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한 위원장은 세월호 희생자 추모집회에서 불법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계속 재판에 나오지 않아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와 별개로 경찰은 한 위원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