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IBS)이 생명과학 분야 해외 우수 한인 과학자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IBS는 5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 리카싱센터에서 '콜리스(KOLIS·Korean Life Scientists in the Bay Area)'와 함께 '글로벌 탤런트 포럼(GTF·Global Talent Forum)'을 열고 뇌과학·신경과학 분야 우수 과학자를 유치하기 위한 4개 대학 순방을 시작했다. 콜리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대학인 스탠퍼드대, UC버클리, UC데이비스, UC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생명과학 분야 박사후연구원, 박사과정 대학원생 등이 1986년에 만든 학술단체다.
들 3개 연구단은 이번 유치활동을 통해 박사후 과정의 한인 인재들을 영입할 계획이다. 고규영 단장은 "이번 미국 방문에서 몇 명의 학생을 뽑을지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유능한 박사급 연구원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유영준 IBS 연구지원본부장(광주과기원 생명과학부 교수)은 "현재 미국에서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과학자들의 커뮤니티가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며 "2013년부터 그들과 접촉하면서 IBS를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물리 화학 등 다른 분야에서도 이 같은 자리를 만들어 IBS에 대해 알릴 계획"이라며 "우수 한인 과학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BS는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7일 미국 위스콘신대를 방문해 한인과학자모임과 GTF를 열었다. 이어 8일에는 보스턴으로 이동해 '뉴잉글랜드생명과학협회(NEBS)', 9일에는 록펠러대에서 '뉴욕한인생명과학자모임(NYKB)'과 GTF를 열고 한인 과학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IBS에 대해 알릴 계획이다.
한국의 기초과학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2011년 11월 설립된 IBS는 현재까지 화학분야 6개, 수학분야 1개, 생명과학 분야 8개, 물리분야 8개, 융합연구분야 3개 등 총 26개 연구단이 만들어졌다. IBS 연구단에는 1년에 평균 약 80억원의 연구비가 주어지며 연구단 구성과 연구 과제 선정 등에서 자율권을 보장 받는다.
연구단장에 선정되면 5년 뒤 성과평가를 받게 되며 이후에는 3년에 한 번씩 평가를 통해 계속 지원 여부가 결정된다. 국내에서 기초과학 연구 분야에 이런 시스템이 도입된 것은 IBS가 처음이다.
GTF에 참석한 한 연구원은 “IBS의 연구단 운영방향이 매력적”이라며 관심을 나타냈고, 유영준 본부장은 "IBS가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젊고 유능한 과학자들이 마음껏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래부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