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독일 기업들이 난민 고용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독일 기업들이 난민에게 언어 교육을 포함한 직업 교육과 더불어 인턴십 프로그램과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리아와 이라크 등지에서 대거 유입된 난민은 유럽 사회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난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재빨리 독일 사회에 편입시켜야 극단주의에 빠지는 것을 예방하고 독일 공공 서비스의 부담도 덜 수 있다고 분석한다.
현재 의치 제작 회사나 호텔 등 다양한 분야의 회사들은 벌써부터 난민을 고용하고 있다. 독일 기업은 업무를 잘 하고 조직 분위기에만 융합된다면 그들이 시리아든 이라크든 어디에서 왔든 상관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WSJ는 전했다.
또 소프트웨어 회사인 SAP SE와 철강 회사 티센크루프, 독일 국영 철도회사 등은 난민에게 수백개의 인턴 자리와 기술 교육을 제공하고 이후 정규직으로 고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고급 인력을 고용하는 대기업들은 자사들이 난민을 고용하지 못하더라도 그들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취업을 도울 계획이다 . 메르세데스 벤츠를 생산하는 기업 다임러는 이미 지난 11월에 40명의 난민을 대상으로 인턴십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난민들은 액셀러레이터 생산팀 등에서 일하며 훈련 교육과 독일어 교육을 각각 하루에 4시간씩 받는다. 화학회사 바스크, 엔지니어링 회사 지멘스, 도이치 텔레콤 등도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난민 고용이 생각처럼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독일로 들어 온 난민의 지난 9월 실업률은 42.1%에 달했다. 올해 초보다 4.4% 증가한 수치다.
난민 고용률이 저조한 이유는 '언어 문제' 때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경제 싱크탱크 인포 인스티튜트가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92%가 난민을 고용하는 데 있어서 '언어'가 가장 큰 문제라고 답했다.
독일 연방 고용 당국의 대변인은 “언어는 독일 사회로 통합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10만명의 난민에게 언어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