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생수시장, 백두산 폭발…한라산은 주춤?

2015-12-0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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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농심의 백두산 천지물인 '백산수'가 생수시장에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3일 닐슨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생수시장 점유율(1~10월) 1위는 한라산 물인 삼다수(45.2%)로, 지난해보다 6.3% 성장했다.
하지만 2위권의 성장세가 무섭다. 농심 백산수는 30%, 아이시스 8.0은 19.2%의 성장을 일궈냈다. 150여개 국내외 생수 브랜드가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눈에 띄는 성장이다.

현재 점유율 5% 이상의 브랜드는 강원평창수까지 4개에 불과하다.

특히 농심 백산수는 출시 이후 매년 30% 이상의 매출 신장을 지속하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 연말까지 4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 농심은 2016년 8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자리수 시장점유율로 단독 2위 자리를 확고히 하겠다는 각오다.

농심은 국내 시장 장악을 위해 지난 10월 중국 백두산 자락에 위치한 백산수 신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신공장은 음료 생산설비에 있어서 세계 최고 업체들의 기술과 노하우가 접목됐다. 백산수 페트 용기 제작과 충전·포장 설비는 각각 캐나다의 허스키(Husky)사와 독일의 크로네스(Krones)사의 설비다. 모두 기술력으로 세계 1위 기업이다.

농심이 백산수 시설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은 신춘호 회장의 의지 때문이다. 신 회장은 평소 ‘좋은 재료를 좋은 설비로 만들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백두산 수원지에서부터 출발한 물이 생수병에 담겨 물류창고에 적재, 출고되는 모든 과정이 세계 최첨단 설비에 의해 이루어진다”며 “모든 공정을 ‘중앙통제실’에서 초 단위로 관리하며 세계 최고 품질의 생수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생수시장은 삼다수와 백산수 등 뛰어난 수질과 성분의 화산암반수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점유율 1위인 삼다수와 성장률 1위인 백산수 역시 화산암반수다. 삼다수와 백산수, 해외브랜드(볼빅) 등 화산암반수를 원수로 하는 생수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1.2%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화산암반수는 현무암이라는 천연의 필터를 통과하면서 건강에 도움이 되는 각종 미네랄 성분을 함유한다. 특히 백산수의 경우 치매예방에 좋은 실리카 성분이 다량 함유됐다.

국내 수질분석 권위자로 알려진 신호상 공주대 교수는 "백산수의 인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미네랄 함유량은 국내외 시판 생수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신호상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백산수에 포함된 주요 미네랄 성분이 프랑스 명품 생수 ‘볼빅’과 함께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필수 미네랄인 마그네슘과 칼슘의 농도비(Mg/Ca), 치매현상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실리카(silica)는 조사한 17개 시판 생수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은 과거 삼다수를 정상에 올려놓은 경험을 바탕으로, 백산수를 통해 과거의 영광을 재연한다는 각오다.

농심은 1998년 시장 점유율 72위인 제주삼다수를 탁월한 마케팅과 영업력으로 출시 첫해에 점유율 1위로 끌어 올린 바 있다. 당시 삼다수는 제주지방개발공사와 함께 추진한 샘물 사업이었다. 농심은 삼다수 브랜드 네이밍부터 시작해 농심만의 마케팅, 영업력으로 먹는 샘물 부문의 각종 브랜드 평가 1위는 물론 시장점유율 1위, 판매량 1위 브랜드로 육성했다. 이후 2012년 제주개발공사와 계약이 종료됐다.

농심 관계자는 "과거 삼다수를 1위로 올려놓은 배경엔 제주 화산암반수라는 물의 특징이 크게 작용한 만큼, 한라산보다 더 높고 깨끗한 백두산의 화산암반수 백산수로 국내 시장 1위를 탈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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