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거래소 관계자는 "호텔롯데의 상장을 막았던 1차 걸림돌인 의무보호예수 문제는 해결됐지만 경영권 분쟁 변수는 남아 있다"며 "호텔롯데는 신동빈 회장의 경영활동을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이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배구조 안정성은 거래소 상장 심사의 핵심 요인 중 하나로, 이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없음을 확인해야 한다. 이에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 과반 이상이 신 회장을 지지한다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롯데그룹은 "종업원지주회, 임원지주회 등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이 호텔롯데의 거래소 상장을 포함한 신동빈 회장의 일체 의사 결정에 대해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내용의 확인서를 지난달 26일 보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알려진 롯데홀딩스의 지분율은 종업원 지주회 27.8%, 임원 지주회 6%, 관계사 20.1%, 투자회사 LSI(롯데스트레티지인베스트먼트) 10.7%, 광윤사 28.1%, 오너 가족 7.1%, 롯데재단 0.2% 등이다.
앞서 지난 8월 17일 도쿄에서 열린 임시총회 당시에도 롯데홀딩스 주주들은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추진하길 희망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롯데홀딩스는 밝힌 바 있다.
이에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에서 경영권 분쟁 관련 장애물도 넘어설 수 있게 됐다.
롯데그룹은 롯데홀딩스 주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현재 진행 중인 호텔롯데, 롯데정보통신 상장 등 그룹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코리아세븐 등 다른 비상장 계열사에 대한 상장도 추가로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신동주 전 부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현 시점의 상장에는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때문에 보호예수 문제는 호텔롯데 상장에서 면세점 재허가 승인, 경영권 분쟁과 함께 주요 걸림돌로 꼽혀왔다.
호텔롯데는 이르면 이달 중순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