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운용규모, 처음으로 500조원 돌파

2015-12-0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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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DB]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국민연금이 운용되는 규모가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었다.

3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 운용규모는 지난 9월 현재 500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연금제도가 도입된 지난 1988년 53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03년 처음 100조원을 넘어선 후 2007년 200조원에 이르렀다. 이후 2010년에는 324조원으로 300조원을 넘고 2011년 348조9000억원, 2012년 392조원 등으로 급상승해 2013년 426조9000억원으로 400조원대를 기록했다. 2014년에는 469조8000억원으로 늘어나 현재에 도달했다.

국민연금기금은 1988년 이후 지난 9월 현재까지 622조4000억원이 조성됐는데, 이중 122조2000억원을 노령연금 등 연금급여로 수급자에게 지급하고 나머지 500조2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지금까지 조성된 국민연금은 가입자로부터 모은 보험료가 394조8000억원이고, 기금운용 수익이 227조6000억원이다. 국민연금공단은 국내외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고 있는데, 최근에는 기금규모가 불어나면서 해외로 투자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2001년 당시 전체 기금의 0.1%인 1000억원으로 해외투자를 시작했다. 지난 6월말 현재 전체 자산 496조2000억원 중 해외주식에 64조3000억원(13%), 해외채권에 20조5000억원(4.1%) 등을 투자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해외투자 비중을 지난해 20%에서 오는 2019년 25% 이상으로 지속적으로 증가시킬 방침이다.

한편, 국회 예산정책처는 이같은 국민연금의 공격적인 투자에 제동을 걸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결산분야별 분석보고서'를 통해 국민연금기금은 다시 돌려줘야 하는 국민 노후자금이자 일종의 국가채무라면서 장기적 재정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전제로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적연금 운용의 기본원칙은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부동산 등 대체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투자비 회수기간이 긴 대체투자는 채권·주식 등 전통적 투자자산과 다른 다양한 유형의 위험이 있기에 투자에 앞서 충분한 위험관리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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