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글로벌 동영상 커뮤니티 유튜브가 다양한 국가의 사용자들이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모국어로 쉽게 찾고, 시청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유튜브 영상 번역 도구'를 새롭게 선보인다.
평균적으로 유튜브 채널 조회수의 60% 이상은 크리에이터의 거주 국가 이외 지역에서 발생한다. 유튜브는 크리에이터와 해외 사용자가 언어의 차이로 인한 소통의 한계를 극복할 수있도록 자막 삽입과 자동 자막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며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기능은 △커뮤니티 자막 제공 △채널, 재생목록, 동영상의 번역 추가 및 표시 △번역 구매(베타)다.
사용자는 영상의 전체 혹은 일부를 선택적으로 번역할 수 있으며, 충분한 작업이 이뤄지면 번역 참여자들이 최종 승인한 자막이 영상에 자동 반영된다. 크리에이터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내 제작자 스튜디오에서 자막 신청과 관리를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채널, 재생목록, 동영상의 제목 및 설명 등을 다양한 언어로 추가할 수 있어 해외 사용자들이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로 더욱 편리하게 콘텐츠를 검색하고 시청하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크리에이터가 다국어 메타데이터를 추가하면 스페인 사용자는 스페인어로, 태국 사용자는 태국어로 동영상을 검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국어로 번역된 영상 주요정보를 통해 내용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번역 구매(베타)는 크리에이터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전문가에게 양질의 번역을 의뢰할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번역 장터이다.
동영상 관리자 페이지에서 번역을 원하는 언어를 선택 후 결제 하는 방식으로 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영어, 일어 등 국내에서 번역 서비스를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언어 외에도 전 세계 다양한 언어로 번역이 가능하다. 번역이 완료된 콘텐츠는 자동 게시된 후 크리에이터에게 확인 이메일이 발송된다.
전 세계 이슈, IT,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영상 보도를 주축으로 하는 뉴미디어 기업 VICE의 경우 이러한 유튜브 다국어 지원 기능을 통해 스페인어 및 포르투갈어 자막을 제공한 결과, 해당 언어 사용자의 동영상 일일 시청시간은 2배 이상 증가했으며, 그 중 스페인어 사용자의 시청시간은 무려 3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유튜브 파트너인 TED는 2만여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도움을 통해 100개 이상의 언어로 강의 콘텐츠를 번역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 개월 전 새로운 번역 도구 파일럿 프로젝트에 참여해 11개 언어로 2000여개 동영상에 대한 자막, 제목 및 설명 번역을 진행한 결과, 번역된 영상의 평균 시청 시간 비중이 기존 20%에서 35%까지 1.5배 증가했으며, 일부 영상은 최대 3배(60%)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황욱 구글 전무는 “언어로 인한 장벽이 낮아지면 다양한 개성과 아이디어를 갖춘 국내 크리에이터들이 더 많은 글로벌 시청층에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유튜브는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이해하고, 창작과 소통을 지향하는 플랫폼으로서 크리에이터와 사용자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