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 전년비 18%↑…모바일 강세, 오프라인 매출은 주춤

2015-11-3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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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평균 구매액은 134.45달러…전년보다 2달러 정도도 감소

[아마존닷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안내 화면. 사진=아마존닷컴 홈페이지 캡처]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미국에 매년 연말이면 열리는 대규모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이하 블프) 기간 모바일 쇼핑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매출은 급증했지만 오프라인 소매점들의 매출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미국 시장분석업체인 어도비디지털인덱스(ADI)가 미국 내 100대 전자상서래 사이트의 80%에 달하는 주요 사이트 4500개를 추적한 결과, 미국 추수감사절(26일)과 블프 당일(27일)의 온라인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난 44억7000만 달러(5조16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ADI의 전망치보다 2.76% 늘어난 것이다. 해당 집계는 온라인 거래 중 80%를 추적해 나온 수치여서 실제 매출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또 추수감사절과 블프 기간 온라인 평균 할인율은 각각 26%와 24%로 오히려 추수감사절에 할인율이 높았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특히 이 시즌 매출액의 3분의 1이 넘는 14억 달러가 모바일에서 거래돼 중국 광군제와 마찬가지로 모바일 거래가 대중화되고 있는 것을 방증했다. 온라인 거래 규모는 증가했지만 1인당 온라인 평균 주문 규모는 오히려 감소했다.

이와 별도로 IBM이 올해 블프 상거래 동향을 추적한 결과 시즌 1인당 평균 구매액은 134.45달러로 지난해 주문액 125.25달러에 비해 2달러 가까이 감소했다. 이에 대해 IBM 관계자는 "온라인 상점을 가진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이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인터넷 특가 상품을 많이 내놓아 온라인이 상승세를 주도했다"면서도 "하지만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가 위축돼 1인당 지출액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추수감사절과 블프 당시 오프라인 매장들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데이터 분석업체인 쇼퍼트랙이 26일과 27일 오프라인 매장들의 매출을 가집계한 결과 오프라인 매장들의 매출은 121억 달러(14조원)로,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이는 올해 미국 오프라인 소매점들의 할인 판매가 추수감사절이나 블프보다 훨씬 앞선 10월 말부터 이뤄진 데다 온라인 쇼핑객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올해 많은 소매업체들은 할로윈이 끝나자마자 블프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때문에 오히려 추수감사절이나 블프 당일에 문을 닫은 매장도 증가했다. 

이처럼 미국 블프 행사 이틀동안 총 매출액은 19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중국의 광군제 실적(16조5000억원)을 웃돌면서 원조 할인 행사로서의 체면을 살렸다. 

특히 올해 행사에서는 국산 제품들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워치,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4 등과 함께 삼성과 LG TV가 인기 상품 상위에 올랐다. 또 미국 뉴욕에 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랜드의 캐주얼 SPA 브랜드 후아유(WHO.A.U)는 블프에 단일 매장 매출 1억5000만원을 올렸다. 하루 방문객 수는 2만명에 달했다. 

미국 소매협회는 블프에 이어 사이버먼데이, 크리스마스, 박싱데이로 이어지는 연말 쇼핑 기간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3.7% 늘어난 6305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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