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지난 추석 연휴 파일럿으로 선보인 예능프로그램 ‘위대한 유산’이 정규편성됐다. 부모가 평생을 바쳐온 일터에 자식이 동반 출근하면서 좌충우돌 겪게 되는 일들을 담아내는 프로그램이다.
제작을 맡은 장형원 콘텐츠제작1부장, 이경용 책임PD, 안소연PD, 박영미PD, 김명정 작가는 26일 서울 상암동 모처에서 ‘위대한 유산’ 정규편성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김 작가는 “가족이라는 키워드가 식상하고 루즈하고 그렇지만, 뚜껑을 열면 가장 많은 드라마가 있다”며 “내가 20년 동안 예능 작가를 하면서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조미하는데 선수가 됐다. 예능과 교양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교양에 얽매이지 않고 흰 죽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추석파일럿은 ‘따뜻했으면 좋겠다’가 포인트였으면, 정규가 된 ‘위대한 유산’에서는 ‘가족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것이 중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자폐아들과 출연을 결심한 김태원에 대해 안소연 CP는 “처음에 김태원 캐스팅하고자 했을 때 반대했다. 편하게 볼 수 있는 예능에 아픈 아이가 나오면 시청자가 불편해할 수도 있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파일럿 당시 반응을 보니 그렇지 않더라.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진일보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김명정 작가는 “김태원은 아들과 단둘이 시간을 보낸 적이 없다고 하더라. 도전하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정했다”면서 “김태원은 아빠로서 시행착오를 겪다가 많이 안착이 된 상태”라고 밝혔다.
임권택-권현상 부자에 대해 금수저 논란을 예상한 제작진은 “권현상의 경우 아버지의 후광을 업지 않으려 8년 정도 동안 배우로 활동했고 이름도 바꿨을 정도로 이 부분에 대해 트라우마가 있다. 그래서 권현상이 이 프로그램에 끝까지 출연하지 않겠다고 했었다”며 “그럼에도 출연을 결정하게 한 건 응급실까지 갈 정도로 몸이 좋지 않으신 임권택 감독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경용 CP는 “파일럿 당시 TNMS 기준으로 9.0%의 시청률이 나왔다. 편성국에서 SNS의 화제성을 분석했는데 대부분 호평이었다. 대부분 ‘부모님께 전화를 돌려야겠다’는 기획의도가 먹혔던 것 같다”면서 “부모의 직업사와 가족사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식이 부모의 일터에 가서 부모가 가장으로서 살아온 시간을 배우는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했다. 26일 오후 11시 10분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