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력' 파워 잃은 중국 떠나 '인도'로 향하는 기업들

2015-11-2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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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값싼 노동력'의 대명사로 불리던 중국은 옛말이 됐다. 과거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해 앞다퉈 중국 시장으로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은 이제 중국을 떠나 새로운 생산기지 물색에 나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이 가장 주목하는 '중국'의 대체시장으로 '인도'가 떠오르고 있다. 인도 정부가 제조업 육성을 위해 추진 중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인도에서 만들라)' 정책과 함께 생산 노동인구가 빠르게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생산 노동인구는 오는 2050년이면 세계 전체 노동인구 가운데 18.8%를 차지해 중국을 제치고 1위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2025년까지 6800만명에 달하는 잠재적 여성 노동인구가 증가하면서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이 16%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국내 기업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삼성, 현대, LG, 두산 등 다수의 기업이 인도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다.

인도 첸나이에 현지 공장을 둔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인도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23.7% 증가한 4만7015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지난 9월 4만505대를 팔아 월간 판매량 4만대를 돌파한 이후, 3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에 450억루피를 투자해 인도에 제3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인도 3공장이 완성되면, 현지 시장의 물량 확대뿐 아니라 유럽지역 공략 전술도 강화할 수 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개발을 중심으로 인도 시장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뉴델리 인근 노이다와 남부 첸나이에 휴대전화와 백색가전 등 제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 공장의 생산라인 증설을 위한 투자를 완료해 현재 타이젠 운영체제 기반의 ‘Z1’ 등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제3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각 주를 상대로 부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뉴델리와 푸네에서 TV와 냉장고 등 생활가전 생산공장 두곳을 운영 중인 LG전자는 인도에서의 점유율을 두자릿수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글로벌 기업에 비해 속도가 더디고, 투자분야도 제조업에 국한돼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 1968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의 대(對)인도 누적 투자액은 37억 달러로, 이는 우리나라 전체 해외 투자금액(2820억 달러)의 1.31%에 불과한 수준이다. 

진출분야도 제조업 비중이 53.7%에 달한다. 인도산업은 주로 서비스업(57%) 중심인 데다 다른 외국인 투자 기업이 대부분 서비스업에 진출한 것과 차이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전자제품, 의료기기, 헬스케어 등 수요가 급증하는 분야와 철도 및 스마트시티 건설, 신재생에너지 등 인도정부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산업으로 진출 분야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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