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소 기자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은 세종시는 물론 충청권과 경기 남부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특별자치시(시장 이춘희)가 충남도 및 경기도, 천안·안성·용인시 등과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을 적극 나선 것은 지역 및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고속도로가 완성되면 서울-세종 통행시간이 현재 평일 108분, 주말 129분에서 74분으로 대폭 단축돼 세종청사의 근무여건 개선과 조직 안정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의 경우 정부청사가 있는데다 매년 인구가 4만-5만명 증가하는 등 교통량이 급증하고, 경기도도 2015년부터 위례(11만명), 동탄2(30만명) 등 신도시 입주가 시작되면서 교통난이 가중돼 왔다.
기존의 경부·중부고속도로는 경기도와 대전 북부 구간이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상습적인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래전부터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서울-세종 고속도로 사업은 교통량이 많아 지난 2009년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사업 타당성이 높은(B/C 1.28)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을 배려한 것도 눈길을 끈다. 국토부는 충북에서도 이 고속도로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연기-오송 지선(支線)의 건설도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과 함께 중부고속도로 확장사업도 병행 추진한다. 이와 관련, 정부는 중부고속도의 정체가 심화되는 것을 고려하여 타당성 재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충북 일각에서는 중부고속도로의 기능 축소를 우려해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서울-세종 고속도로를 민자로 추진하는 것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정부는 시급성을 고려하여 서울-안성 구간 (2016년말 착공, 2022년 개통)은 한국도로공사에서 우선 착수하고 민자사업으로 전환키로 했다. 안성-세종 구간(58㎞)은 처음부터 민간제안 사업으로 추진한다.
복지 비용 증가 등 국가재정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여 민자사업으로 추진함으로써 막대한 정부 부담(6조 7천억원)에 따른 장애요인을 제거했다.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판명돼 민간기업 여러 곳에서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사업비 6조 7천억원이 소요되는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이 세종시와 충청권에 미치는 의미도 적지 않다. 과학비즈니스벨트 등 충청권 현안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확정은 충청권의 미래를 밝혀준 경사라는 것이다. 세종시는 물론 충남과 충북의 발전을 담보하는 호재라는 것이다.
민선 세종시정 2기 최대 성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2008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충청권 일각의 반대로 지난해 말 국회에서 예산 반영이 무산된 바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이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과 중부고속도로 구간별 확장 동시 추진을 제시하여 충청권 공조를 이끌어내고, 경기도와 안성‧용인시를 시민 서명운동에 끌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