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젠린 "베이징 집값 향후 최소 10년간 오른다"

2015-11-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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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사진=바이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최고의 건설업체인 완다(萬達)그룹의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베이징(北京)의 주택가격이 향후 최소 10년간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왕 회장은 "향후 5~10년간 국내에서는 부동산사업을 대체할 투자처가 없을 것"이라며 "베이징,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선전(深圳) 등 1선도시는 인구유입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10년간은 주택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신경보가 18일 전했다. 신경보와의 특별인터뷰에서 왕 회장은 "올해 5월부터 중국의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1선도시와 2선도시에서의 회복세가 뚜렷하며, 각지에서 비싼가격에 토지가 팔려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이유는 간단하다"며 "화폐발행량이 많은 상황에 물 흐르듯 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부동산으로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왕 회장은 중국의 부동산사업 매출액이 GDP의 12~13%를 차지한다는 점을 적시했다. 이에 더해 건자재와 전자제품 등 후방산업까지 감안한다면 GDP의 3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산업이 살아나면 후방산업이 호황을 맞기 때문에 경제성장률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라는 것. 그는 "5년전만하더라도 부동산투자는 20%씩 늘어왔지만 2013년 이후 10%대로 떨어졌으며 올해는 3~4% 증가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물가상승분을 감안한다면 부동산투자가 늘지 않았다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 부진이 실질적으로 중국경제에 마이너스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중국 건설업의 가장 큰 문제는 소진속도가 더딘 주택재고다. 그는 "주택재고를 단번에 소화시키는 정책을 쓴다면 대규모의 부동산투자 광풍이 일 것"이라며 "광풍이 일면 더욱 큰 사회문제가 야기될 것이기 때문에 현정부는 소규모 부양정책들만을 내놓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왕 회장은 "내년 부동산시장은 올해보다 나을 수밖에 없다"며 "소규모 부양정책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으며 통화량이 늘고 있고, 은행이율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 국가에서든 건설사업의 호황은 약 50년 지속하는 것으로 보면된다"고 말했다. 그 이후에는 서서히 발전동력이 약해진다는 것. 미국과 영국의 경우 현재 건설사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현저히 낮다. 때문에 중국의 부동산기업 역시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왕 회장은 또 중국경제에 서비스업발전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추진하는 구조조정은 1년 2년의 단기적인 시간에 효과를 내는 것이 아니다"라며 "초보적인 구조조정만으로도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중국경제를 이끌어가던 수출과 투자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육성중인 서비스업은 수출과 투자의 부족분을 완벽하게 보완해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왕 회장은 "이같은 상황에 서비스업의 경쟁력이 올라서지 못하면 2~3년내로 고용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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