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오리온이 지난 3분기에 중국 제과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위안화 기준 12.6%, 원화 기준 24.4% 성장하며 현지 제과업계 2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파이?스낵?비스킷?껌 등 4개 카테고리 합산 기준)
오리온 중국법인은 16일 지난 3분기 매출액 20억3000만위안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1.5%로 잠시 주춤했지만 7월부터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서며 반등에 성공했다.
중국 내 제과업계의 시장 성장률이 2%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오리온은 시장 평균 대비 6배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제과업체들과 격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거둔 것이어서 큰 성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번 오리온의 성장은 스낵과 파이 제품이 주도했다.
스낵의 경우 오!감자(현지명 ‘야!투도우’ 呀!土豆)와 예감(‘슈위엔’ 薯願), 스윙칩(‘하오요우취’ 好友趣) 등 감자 스낵을 앞세워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6% 가량 성장한 8억8200만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소득수준 증가로 스낵 시장 트렌드가 쌀이나 밀가루를 주원료로 한 제품군에서 감자 중심으로 변화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분기에 내놓은 허니밀크 제품들이 시장 트렌드를 이끈 것도 주효했다.
파이 카테고리 역시 오리온의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하오리요우파이’ 好麗友派)와 큐티파이(Q蒂)가 성장을 이끌며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파이에서는 전략적인 스타마케팅이 효과를 거뒀다. 초코파이는 대만의 인기 배우 임지령을, 큐티파이는 한류스타 이민호를 모델로 내세워 TV광고를 방영했다. 이를 통해 전체 파이시장에서 4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 업체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비스킷 카테고리도 고래밥(‘하오뚜어위’ 好多魚), 초코송이 (‘모구리’ 蘑古力) 등 차별화된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향후 오리온은 기존 화북지방의 강세를 넘어 상하이, 광저우 등 화남지방에서도 시장을 확대해 점유율을 높여 간다는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전반적인 시장 성장 둔화세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독보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며 2위 업체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며 "매년 10% 안팎의 성장세를 유지해 2018년 매출 100억위안을 달성하고, 2021년에는 중국 내 제과업계 1위로 올라설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