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산업 중소기업 ‘스마트공장’으로 혁신 가능할까?

2015-11-1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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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대회의실에서 ‘뿌리산업의 스마트공장,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정책세미나에서 각계각층의 전문가들 함께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횡]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금형부품을 생산하는 재영솔루텍은 금형부품 제작시 레이저를 이용, 표면에 큐알(QR)코드를 자동 삽입했다. 이 결과 스마트폰으로 큐알코드를 스캔하면 곧바로 금형부품의 상세정보를 얻는 시스템이 구축됐다. 이전 이 회사는 모델번호 삽입을 위해 망치로 모델번호를 새겨넣는 방식을 써왔다. 이 때문에 납품받은 기업은 해당 부품의 상세정보를 알려면 일일이 재영솔루텍에 문의를 해야만 했다. 최근엔 부품 및 광학관련 제품까지 비즈니스를 바꾸면서 발전했다.  

극심한 인력난, 영세한 소상공인, 낙후한 작업환경 등의 선입견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뿌리산업, 과연 스마트공장으로 혁신할 수 있을까.
스마트공장이란 전통 제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원부자재, 생산공정, 유통·판매의 전과정이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모든 생산데이터와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활용돼 최적화된 생산운영이 가능한 똑똑한 시스템을 말한다.

뿌리산업은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6대 업종을 통칭하며 우리나라 주력제조업의 핵심 공정기술을 담당하는 국가 기반산업으로, 자동차, 조선 등 제조업 품질경쟁력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앙회)가 이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최근 중기중앙회 대회의실에서 ‘뿌리산업의 스마트공장,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전문가 토론에서는 △뿌리산업에서 스마트공장 선도형 중소기업의 선택 방식과 집중 지원방안 △2020년까지 1만개 보급목표의 정부 지원사업의 장·단점 △협동조합 중심의 제조업 혁신 가능성 등 스마트공장을 둘러싼 여러 이슈에 대해 각기 다른 관점에서 정책적 아이디어와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이효일 진일써핀 대표는 "뿌리산업은 제조업의 근간"이라며 "스마트공장으로 경쟁력을 향상하고 미래 지속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이 많은데, 가장 시급한 것은 인재육성"이라며 "스마트공장의 운영 방안, 설비 이후 유지보수, 네트워크 데이터 관리 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철우 한국산업기술대 교수도 "인력문제는 뿌리산업의 최대 난제다"라며 "뿌리산업의 관련 학과가 없어진 시점에서 뿌리산업 관련 양성 재교육 등을 통한 인력양성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성대중 두산인프라코어 CNC개발팀장은 "스마트공장은 중소기업의 ‘체질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며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남는 인력은 생산기술이나 연구개발(R&D)로 전환해 보다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조용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박사 "산업공학적 측면에서 뿌리산업은 하나의 툴(Tool)에 불과하다"며 "뿌리산업을 왜 스마트공장으로 혁신해야 하는지에 대한 비전 역시 거시적 관점에서 이해하고 뿌리산업 특성에 대한 분석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이상목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소장 "냉정하게 평가해서 뿌리산업 2만7000여개 중 스마트공장을 할 수 있는 산업은 14.5% 약 600개 정도다"라며 "IT인프라 구축, 전사적 제조전략, 공정 스마트화 노력 등을 모두 갖추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의 수준과 의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스마트공장을 지원받은 기업이 비즈니스모델을 잘 살려서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단계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꾸준한 정책마련이 필요하며 또한 중소기업도 스스로 눈을 뜨고 가야 성공과 함께 행복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뿌리산업 중소기업은 대체로 대기업 의존도가 낮은 3, 4차 협력업체이기 때문에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하는 업계 공동의 자발적인 스마트공장 도입·확산이 중요하다"며 "이를 활성화할 수 있는 시범사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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