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앞으로 중국 경제에 있어서 두가지 성장 엔진으로 공공인프라 투자와 창업을 꼽았다.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8기 5중전회) 개막전인 지난달 23일 리 총리가 중국공산당 중앙당교에서 진행한 공개 경제강좌 동영상을 중국정부망이 9일 공개했다. 리 총리 취임 이래 세 번째 공개 경제강좌로, 1시간42분간 진행됐다.
리 총리는 강좌에서 앞으로 중국의 경제성장은 '두가지 성장엔진'에 의존할 것이라면서 공공서비스 공급 증대를 통한 인프라 개조를 구엔진으로, 인재육성을 통한 창업촉진을 신엔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물을 불려 물고기를 기르는(방수양어, 放水養魚)' 방식으로 창업촉진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많은 이들을 부유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성장이 느려졌지만 매일 1만2000개의 기업이 새롭게 탄생함으로써 기업 1개당 5∼7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10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으며, 이는 이미 올 한해 일자리창출 목표를 초과한 수치라고도 강조했다.
리 총리는 또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 6.9%를 두고 시장의 우려가 커지는데 대해 "6.9%라면 목표를 달성한 것"이라며 "어느 곳에서도 경제성장률을 몇%까지 사수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발언했다. 이어 "국내총생산(GDP) 10조달러 이상의 거대경제체가 6.9% 성장을 기록한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제 경제환경이 어려운 상황이며, 중국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지만, 신성장동력이 형성되고 일자리 및 민생 수준이 나아지고 있다며 낙관적인 견해를 폈다.
리 총리는 "GDP 2조달러 이상의 모든 경제체는 성장 속도가 2.5%만 넘어도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며 "중국이 지금과 같은 경제규모에서 GDP가 1% 증가했다면 이 성장률은 5년전의 1.5%, 10년전의 2.6%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취업, 주민소득, 환경 등이 GDP보다 더 중요한 지표라면서 "일자리가 계속 늘고 주민소득이 높아지고 환경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한 GDP 증가속도가 조금 낮아져도 모두 받아들일 수 있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