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한국원자력의학원이 9~13일까지 5일간 제주도 라마다플라자호텔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아·태지역 정위적방사선치료기술 보급사업 평가회의를 개최한다.
정위신체방사선치료(SBRT)란 3차원 좌표계를 이용해 표적(암세포)을 정확히 정렬한 뒤 치료에 필요한 양의 방사선을 여러 방향에서 표적에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첨단 방사선 치료법이다. 이러한 집중적 조사 방식으로 기존 방사선치료에 비해 치료기간 및 입원기간이 대폭 단축되며 치료비용이 절감되는 장점이 있다. 특히 수술이 어려운 환자의 경우 가장 효과적인 대체 치료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IAEA의 기술담당관 및 각국의 국가사업책임자 26명이 참석해 참가국들의 방사선치료 현황과 아·태지역 기술보급 성과 점검, 후속사업을 통한 기술보급계획의 검토 및 논의를 진행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지난 4년 동안 총 111명의 아태지역 방사선종양학 의사 및 의학물리 전문가들이 교육훈련을 받았으며 간암 및 폐암에 대한 정위적방사선치료의 가이드라인이 제작·배포됐다. 또한 한국, 일본, 호주, 인도, 싱가포르, 중국 6개국이 아·태지역 훈련거점으로 지정됐으며 한국이 훈련거점국의 총괄역할을 맡게 됐다.
사업총괄책임자인 한국원자력의학원 조철구 박사(방사선종양학과)는 “첨단 방사선 치료 분야에서 한국의 기술선진국 위상을 높이고 과거 국제사회로부터 받았던 도움을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었다“면서 “원자력병원이 아시아에서 최다 사이버나이프 치료실적을 가지고 있던 점이 사업주도국 진출에 큰 도움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의 기술보급성과를 IAEA에서 인정받아 후속사업도 제안경쟁단계에서 1순위로 확정됐다“고 덧붙였다.
스리랑카 국립암센터의 칸티 페레라 과장은 성공사례 발표에서 “이 사업의 각종 훈련과정과 한국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스리랑카도 최초로 정위적방사선치료를 올해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라지브 프라사드 IAEA 기술담당관은 “이번 사업의 성과가 탁월하여 별도의 성공사례보고서를 만들어 IAEA 홈페이지에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철구 박사는 “후속사업은 2016년부터 4년 동안 진행될 예정이며 지역훈련거점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의 정위적방사선치료 임상 노하우를 전수해 아태지역 암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후속사업에서는 아태지역 사업참가국들을 위해 지역훈련과정을 4차례 개최하고 지역훈련거점을 통해 치료프로토콜 보급 및 한국 전문가들의 파견이 이루어지는 등 국내 방사선 암 치료 기술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