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노인인구의 빠른 증가에 따라 '독거노인'도 급증하고 있어 우려된다.
중국 민정부 산하 전국노령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중·대형 도시의 독거노인 비중이 70%에 육박했다고 중국중앙(CC)TV가 9일 전했다. 전국적으로는 절반에 가까운 노인이 돌봐주는 이 하나없이 홀로 살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광시(廣西)자치구 난닝(南寧)시에 거주하는 천(陳) 할머니도 "하나 뿐인 아들은 베이징으로 일하러가 춘제(음력설)에나 한 번 온다"면서 "남편도 없이 혼자 살고 있어 집안일을 하거나 심지어 외출조차도 쉽지 않다"고 불편함과 외로움을 호소했다.
독거노인 증가의 원인으로는 기대수명 증가, 중국의 빠른 고령화와 강력하게 추진됐던 '한 가구 한 자녀' 산아제한정책,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는 유동인구 급증 등이 지적됐다.
최근 저출산 현상이 심각하고 노인인구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독거노인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전국노령위원회는 올해부터 2035년까지 중국 노인인구가 연평균 1000만명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2035년 중국의 노인인구가 지금의 두 배 수준인 4억1800만명으로 늘어나 전체 인구에서의 비중도 29%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요양시설 확충 등 사회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노인인구 1000명 중 요양시설 이용이 가능한 인원은 27.5명에 불과하다. 지난 2010년과 비교해서는 55% 늘어난 수준이지만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
두펑(杜鵬) 중국인민대학교 인구대학원 노인학 연구소 소장은 "독거노인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사회 단위의 복지정책이 필요하다"며 "지역 내 독거노인 정보와 상황을 기록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적 관리를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보살핌의 손길이 필요한 노인들에게 자원봉사자를 파견하는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