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조직개편 사실상 연내 불가능…"기업 구조조정 등 현안 우선"

2015-11-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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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융감독원]


아주경제 장슬기·이정주 기자 = 이달 중으로 예정됐던 금융감독원의 조직개편이 사실상 내년으로 미뤄졌다. 당초 진웅섭 금감원장(사진)이 올해 검사 및 감독 업무에 대한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기업 구조조정 등 굵직한 현안들이 과제로 떠오르면서 조직개편이 차순위로 밀려났다는 후문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내에서 조직개편을 위해 구성됐던 태스크포스(TF)가 지난 달 해단했다. TF가 활동을 중단함에 따라 사실상 연내 조직개편 추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진 원장은 최근 "좀비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은행들이 자체 심사 등을 강화하고 있는 판국에 내부 조직개편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원장은 금융감독 쇄신의 일환으로 '금감원 조직개편안'을 마련, 국정감사 후 금융위원회와 청와대 보고를 거쳐 연내 실행에 옮길 예정이었다. 특히 기존 금융지주와 계열은행으로 나눠 각각 운영되던 감독·검사 체제를 일체형으로 재편하는 등 '업권별 검사' 장벽을 허무는 내용이 주요 골자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기업 구조조정을 금융개혁 중 핵심 추진과제로 꼽으면서 은행들도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진 원장 역시 지난 달 10개 시중은행장들과 만나 "회생 가능성이 없는 한계기업을 조속히 정리해달라"며 '옥석 가리기'를 주문한 바 있다.

이밖에 이달부터 진행되고 있는 분양시장 집단대출 모니터링도 금감원의 과제로 안겨졌다. 금감원은 일반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리스크가 큰 집단대출을 대상으로 은행들이 심사를 명확하게 하고 있는지 모니터링 및 컨설팅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이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한 검사 및 감독 과제들이 산적하면서 진 원장이 쉽사리 조직개편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 된 셈이다.

당초 이번 조직개편은 진 원장 취임 이후 가장 큰 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진 원장은 금융시장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구조 개편을 연내 최대한 빨리 추진한다는 계획이었다. 특히 이번 조직개편은 금감원 임원 및 국실장 인사와도 맞물려 있어 금융권 안팎의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 때문에 금감원 내부에서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부원장들을 대상으로 '대폭 물갈이'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조직개편이라는 것은 인사와 더불어 예산과도 맞물려 있기 때문에 시기를 확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내부 조직예산팀 분위기로 봤을 때 올해 안은 (조직개편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개편안 세부 계획에 대해서는 "검사 및 감독 분야를 일체형으로 재편하는 등 다양한 대안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선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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