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5일 "통일을 앞두고 있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에 대한 강한 자긍심과 역사에 대한 뚜렷한 가치관"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통일준비위원회 제6차 회의에서 "이것(자긍심과 뚜렷한 역사 가치관)이 선행되지 않으면 통일이 되기도 어렵고 통일이 되어도 우리의 정신은 큰 혼란을 겪게 되고 중심을 잡지 못하는, 그래서 결국 사상적으로 지배를 받게 되는 그런 기막힌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올바른 역사교육을 통해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과 뚜렷한 역사관을 확립하는 것은 통일 이후 미래세대를 위한 조치라는 점을 강조, 야당의 공세 및 역사학계의 집필 거부 움직임과 반발 등을 불식시키고 여론의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박 대통령은 이어 "통준위 위원 여러분께서 열과 성을 다해 노력해온 결과, 국민들 사이에 통일에 대한 공감대가 많이 확산됐고, 통일이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지금부터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며 "위원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 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통일준비위원회에서도 이런 것을 잘 이해하시고 우리나라에 대한 자긍심과 확고한 국가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통일의 시작이라고 생각하시고 노력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민간 차원의 교류와 행사를 통해 서로 가까워지고 마음을 나누면서 같은 민족의 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넓혀야 한다"면서 "최근 남북 간 민간 교류가 역사와 문화, 체육을 비롯해 삼림, 병충해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당국 차원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남북간 합의를 통해 남북교류협력 사무소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보건·의료, 재난·안전, 지하자원을 비롯해 남북 모두에 이익이 되는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위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현상 유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를수록 위협은 더 커지고 미래 세대에 큰 짐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며 "북한 비핵화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국제사회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외교적 역량을 집중해야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중 정상회담(9월2일)과 한미정상회담(10월16일), 한일중 정상회의(11월1일) 등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한 점에 대해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 당국이 9·19 공동성명을 비롯한 기존 합의를 지키고,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대화의 길로 나올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통준위 회의에서는 '평화통일외교 종합 추진전략과 남북관계 발전 제도화 방안'과 '통일준비를 위한 향후 과제'에 대한 발표 및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발표된 4개 분과위별 주요 과제는 △평화통일외교 종합 추진전략(외교안보) △8.25 합의 이후 남북관계 발전 제도화 방안(정치법제도) △지속가능한 개발협력 확대와 전문인력 역량강화 방안(사회문화) △북한 내수산업 활성화를 위한 남북 경제협력 방안(경제) △동북아개발은행 설립·활용방안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