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을 향한 유럽 정상들의 '구애'의 손짓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프랑스다.
중국중앙(CC)TV는 지난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영국을 방문해 이례적인 환대를 받고 빌럼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중국을 방문한데 이어 이번에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2일 이틀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고 이날 전했다. 이번 방문은 올랑드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두 번째 중국행이다.
이로써 올랑드 대통령이 이번 중국 방문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올랑드 대통령은 오는 12월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2020년까지 적용될 '기후변화협약' 체결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등으로 대변되는 선진국, 개도국 간 이해관계 충돌로 '난관'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5%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으로 협약 체결을 위해 중국의 협조는 필수적이다.
중국은 기후변화협약 체결에 있어 프랑스를 지원할 것을 약속하고 대신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과 내년 중국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프랑스의 지지를 얻어냈다.
이 외에 중국과 프랑스는 원자력발전, 우주항공, 전기 등 분야에서 17건의 협약을 체결하며 경제협력 강화에도 속도를 올렸다. 특히 중국과 프랑스가 200억 유로(약 25조원) 규모의 핵폐기물 재처리 사업 협력을 약속한 것이 주목된다.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중국-프랑스 관계 발전을 위해 정치적 상호신뢰 증진, 실무협력 강화와 인적문화 교류 확대, 그리고 신형 국제관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프랑스의 위안화 SDR 통화바스켓 지지에 고마움을 전한다"며 "중국은 프랑스와 함께 국제통화·금융시스템 개혁을 추진하고 내년 G20 정상회의에서 양국간 긴밀한 소통이 이뤄지길 원한다"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충칭(重慶)시를 방문해 차세대 리더 유력후보로 꼽히는 쑨정차이(孫政才) 충칭시 서기를 만나고 중국과 프랑스가 공동 건설한 탕자퉈(唐家坨) 오수처리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중국 방문 이틀째인 3일 올랑드 대통령은 중국 기업인들과 조찬을 하고 '중국-프랑스 경제·기후서밋'에 참석한다. 이후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장과 회동한 후 집권 첫 한국 국빈방문에 나선다. 올랑드 대통령은 3~4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며 4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