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서 4~6세기 목책성(木柵城) 발굴

2015-11-0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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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성의 도기동 유적에서 백제 한성 도읍기부터 고구려가 남쪽으로 진출한 시기까지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목책성이 발견됐다. 사진은 성책의 목책렬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경기도 안성의 도기동 유적에서 백제의 한성 도읍기부터 사용된 목책성(구덩이에 나무기둥을 박아 만든 방어시설)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기남문화재연구원이 지난 9월부터 발굴조사 중인 안성 도기동 유적에서 4~6세기로 추정되는 목책성을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목책성은 낮은 구릉 지대의 산줄기를 따라 형성됐으며 일부 단절된 부분이 있으나 모두 4개 구간에 걸쳐 130m의 길이로 확인됐다. 이번에 발견된 목책성은 흙을 쌓아 목책을 세운 구조로, 기반암 풍화토를 비스듬히 깎은 뒤 바깥면에 깬돌을 활용하거나 둑 모양의 시설을 설치해 만든 것으로 보인다.

흙 둔덕의 바깥면을 직각으로 깎은 뒤 보강벽을 조성한 것이 특징으로 깬돌을 3~4단 정도 쌓고 그 위에 점토를 두텁게 발라 불탄 흙으로 마무리한 구조다. 이는 고구려 목책성인 세종시 부강면의 남성골산성과 유사한 축조방법이다.

유물로는 세발토기(삼족기), 굽다리접시(고배), 시루 등 백제 한성도읍기의 토기를 비롯해 뚜껑과 손잡이가 달린 항아리(파수부 호), 짧은 목 항아리(단경호), 사발(완) 등의 고구려 토기와 컵 모양의 가야계 토기가 나왔다. 출토된 유물로 볼 때 4~6세기로 추정되며 백제의 한성 도읍기에 축조됐다가 백제가 웅진으로 천도한 뒤에는 고구려에 의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안성 도기동 유적의 보존방향을 모색하고 오는 5일에는 학계 연구자와 일반인에게 유적을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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