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테렐콤의 CJ헬로비전 지분 인수가격은 약 1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날 SK텔레콤이 발표한 CJ헬로비전 지분(30%) 인수가 5000억원을 비롯해 잔여 지분를 샀을 때이다.
예상 매각금액 1조원(지분 53.92%)으로 역산한 CJ헬로비전의 주당 가치는 2만3948원으로 현재 주가 1만원대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결국 CJ헬로비전 지분 100%에 대해 약 1.85조원(현재 시총은 8,442억원)의 가치를 부여했다고 볼 수 있다.
우선 매각 성사 시 CJ오쇼핑은 약 5200억원(30% 매각)에서 8600억원(53.92% 매각)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한다.
김태홍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여러모로 CJ오쇼핑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블(CATV) 및 알뜰폰(MVNO) 1위 사업자인 계열사 매각으로 플랫폼 비용(송출수수료) 부담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으나, CATV 시장의 경쟁 심화로 CJ헬로비전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또 홈쇼핑 업계 전반의 침체로 CATV 송출수수료의 지속적인 인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는 점차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에서 두 그룹(SK, CJ)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일치한 덕분에 상당한 프리미엄이 예상되는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은 분명한 기회"라며 "특히 중장기적으로 기존 계열사(CJ헬로비전) 대비 더 나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인수합병(M&A) 여력 확보했다는 점에서라도 분명 긍정적인 이슈"라고 강조했다.
한편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할 경우 KT와 SK텔레콤의 유로방송 국내 점유율 격차는 4%에 불과하다.
즉 9월 기준 CJ헬로비전의 방송 가입자는 415만명, SK브로드밴드의 방송 가입자는 335만명으로 합산 가입자는 750만명으로 SK텔레콤의 점유율은 26%에 육박한다. KT그룹(KT+스카이라이프, 점유율 30%)에 이어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KT그룹에게 스카이라이프의 역할이 절실해졌다"며 "이는 KT의 결합률(방송·인터넷가입자 비율)은 이미 77.2%까지 상승한 데다, 가격 경쟁을 통한 가입자 증가가 쉽지 않은 국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가입자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서 올해 들어 순감세를 지속하고 있는 인너텟TV(IPTV)와 위성 결합상품(OTS)에 대한 지원도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굳이 OTV(IPTV)에만 집중할 필요가 없어 UHD 전국 상용화에 이미 성공한 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 확보가 더욱 중요해진 셈이다.
게다가 CJ헬로비전은 KT의 MVNO 사업자 중 가장 크므로 만약 헬로비전 MVNO(무선통신 회선임대사업자) 가입자 90만명이 SK텔레콤으로 이동하게 된다면 KT에 부정적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점진적인 이동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면서 " KT가 지분 49.99%를 가지고 있는 스카이라이프의 가치는 자연히 부각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