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NBC 방송사는 앞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 토론회를 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대선 후보들이 3차 TV토론회를 주관한 NBC의 경제전문채널인 CNBC의 진행이 편파적이었다며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고 월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지난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8일 CNBC방송사가 주관한 공화당 대선 후보 3차 TV토론회는 공화당 후보와 토론 진행자 간의 말다툼 양상을 보였다.
공화당 후보들은 토론회가 끝난 뒤에도 CNBC에 불만을 제기했다. 공화당 유력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버지니아 주 노퍽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중 토론 진행자였던 존 하우드를 겨냥해 “바보, 멍청이”라고 비난했다. 또 크루즈 의원은 아이오와 주 다모인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서 “좌파들이 공화당 토론회를 주관해서는 안 된다”며 “공화당 프라이머리 투표에 참여했던 자만이 공화당 토론회를 주관해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을 했다.
대선 풍향계로 통하는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벤카슨 의원은 이색 제안을 했다. TV토론회의 횟수를 줄이고 대신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 인터넷으로 토론회를 중계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카슨의 제안은 텔레비전 네트워크에 편중된 권력을 분산시키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WSJ은 분석했다.
한편 공화당은 NBC와의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앞으로 NBC는 배제하고 공동 주관사인 보수매체 ‘내셔널 레비 W'와만 토론회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RNC의 위원장 라인스 프리버스는 "CNBC 진행자들은 악의적 질문과 (약점을 파고드는) 갓차(gotcha)식의 질문에만 집중했다“며 ”내년 2월26일 NBC 뉴스와 할 예정이었던 TV토론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NBC뉴스의 앤드루 랙 회장에게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