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31일 "(한중)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중장기적으로 확대·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양자 회담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제가 올해 (중국) 시진핑 주석과 리 총리, 그리고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비롯한 중국의 최고위 지도자들을 모두 만났다"며 "이 같은 최고위급 지도자들의 적극적인 관심은 양국 간의 전략적 소통과 한중 관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고,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총리에 취임하신 이후 이번이 첫 방한이신데 총리님과 대표단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지난 9월에 중국을 방문해서 시 주석님과 총리님을 만나서 유익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는데 내일 열리게 되는 한일중 3국 정상회의가 성사되기까지 시 주석님과 리 총리님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리 총리는 "박 대통령님의 따뜻한 초청과 극진한 환대에 감사드린다. 먼저 시진핑 주석님의 따뜻한 인사와 축원을 전해드린다"고 운을 뗀 뒤 "이번 방문은 제가 4번째로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고, 또 제가 총리로 취임한 다음에 처음으로 방문하는 것이다. 이번 방문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박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그동안 중한일 3국 정상회의 체제를 회복할 수 있도록 또한 중·한· 일 협력을 증진할 수 있도록 많은 기여를 해주신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중한 관계의 진일보한 발전을 추진하고, 중한일 협력을 강화하며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함께 추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은 애초 1시간으로 계획돼있었으나 당초 예정시간을 훌쩍 넘겨 48분 정도 더 진행됐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심도깊은 논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리 총리는 "지난 9월 정상회담 직후부터 쌀과 삼계탕 (검역 기준) 합의를 지시했고 그것이 이뤄졌다"고 언급하자, 박 대통령은 "이처럼 쌀. 삼계탕. 김치까지 수출하게 돼서 우리 농민들이 기뻐할 것"이라며 "쌀, 삼계탕, 김치같은 우리 맛있는 식품이 늦게 중국 식탁에 오르게 된 것을 중국 국민들이 원망하게 될 것"이라고 농담을 건넸다.
그러자 리 총리는 "박 대통령의 노력의 결과로 맛있는 쌀과 삼계당이 식단에 오르고 있다는 것을 중국 국민들에게 꼭 얘기하겠다"고 맞장구쳤다.
박 대통령과 리 총리는 회담에서 한중 관계가 경제 분야뿐 아니라 정치·안보 분야에서도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현재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확대·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 관계를 강화하자는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담에는 우리측에서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자리했다.
중국측에서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쉬사오스(徐紹史)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완강(萬鋼) 과학기술부 부장,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 부장, 천지닝(陳吉寧) 환경부 부장, 가오후청(高虎城) 상무부 부장,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장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