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피시앤칩스(영국 전통요리)에 이어 슈바이넨 학센(독일 전통요리)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입맛에 맞을까. 독일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폭스바겐 CEO를 앞세워 중국 '환심 사기'에 나섰다.
폭스바겐 신임 최고경영자(CEO)인 마티아스 뮐러가 메르켈 총리와 함께 오는 29일 중국으로 떠나는 독일 대표단 핵심 멤버가 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지난 27일 보도했다. 자동차‧기계가 독일의 핵심 수출 분야인 만큼 독일 최대 자동차업체인 폭스바겐이 선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배기가스 조작 사건과 관련해 이미지가 손실된 만큼 뮐러 CEO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중국이 대기오염에 관심이 지대한 만큼 워낙 차량 기술이 발달해있는 폭스바겐과 순조로운 협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있다. 뮐러 CEO는 이번 사건 관련 리포트를 메르켈 총리에게 별도로 보고할 계획이며 방문 기간엔 이를 화제 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폭스바겐은 이번 배기가스 조작으로 1100만대의 차량 리콜에 65억 유로(약 8조 1400억원)를 쏟아부으면서 14년 만에 첫 분기 손실을 겪었다. 중국 경기 둔화까지 겹쳐 올해 상반기 전체 수출량도 5% 감소했다. 지난 26일 폭스바겐은 오랜 염원 끝에 달성한 세계 차량 판매 1위의 자리를 도요타에게 넘겨주기도 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 저널 여론조사 결과 최근 손실이 향후 경영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드러났다. 폭스바겐이 3개월 간 16억 유로(약 2조 27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견되지만 폭스바겐이 얻는 이윤에 비하면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폭스바겐 고급 브랜드인 벤틀리에서는 2만 8000대 가량의 리콜 차량이 나왔다. 중국에서만 6000대 정도다. 폭스바겐 측은 “벤틀리 리콜은 배터리 케이블의 잠재적인 결함이 이유일 뿐 다른 리콜 사태와는 아무 관계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