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11월 11일 '솔로데이(光棍節)'를 앞두고 중국 택배업계도 준비 태세를 갖추고 나섰다.
북경일보(北京日報)는 솔로데이를 몇 주 앞두고 중국 대표 택배업체들이 이 기간 만큼은 '느린 배달'이라는 오명을 벗고 '빠른 배송'으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겠다 선언했다고 27일 전했다.
최근 알리바바, 징둥상청(京東商城) 등 기업을 필두로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택배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이와 발맞추어 택배서비스의 질적 개선, 배송망 확충 등 택배업체와 산업 전체의 변화와 선진화의 필요성도 함께 부각되는 분위기다.
이에 중국 국무원 역시 26일 택배산업 발전을 위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은 국무원이 전날 택배산업 발전을 위한 가이드라인으로 '택배산업 발전 촉진을 위한 의견안'을 내놓았다고 27일 보도했다. 의견안은 2020년까지 연간 택배물량 500억 건, 시장규모 8000억 위안 돌파 등 목표를 제시하고 중국 정부가 택배업 발전에 힘을 쏟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2020년 '48시간 내 배송' 의 일상화, 배송지역 확대를 통한 농촌시장 진출, 기술 선진화, 서비스 수준 제고, 택배기업 자금조달을 위한 자본 진입 및 투자 장려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택배산업의 빠른 성장으로 연평균 일자리 20만개 창출, '거물급' 택배기업 육성 등도 강조됐다.
이번 의견안은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지난해부터 수 차례 택배산업 발전을 강조하면서 이미 예고된 일이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는 지난해 리 총리가 "택배업은 '현대 서비스업의 다크호스'"라며 무려 세 차례나 택배산업 시찰에 나섰고 국무원 회의에서도 두 차례 택배산업 발전 조치가 필요하다 강조했다고 27일 전했다. 리 총리는 이번 의견안이 나오기 10여일 전인 지난 14일 국무원 상무회의에서도 택배업 발전을 위한 5가지 조치를 제시하고 각종 '장애물' 극복에 주력해야 한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은 지난해 택배물량 140억건을 기록하며 이미 세계 최대규모의 택배 시장이 됐다.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택배물량은 137억건으로 올해 200억건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