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이번주 중 삼정KPMG를 회계자문사로 선정하고 대우증권 인수 참여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 고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 지주사인 한국투자금융의 김남구 부회장은 대우증권 인수와 관련해 내부 검토를 지시하는 등 관심을 기울여 왔다"며 "최근 회계 실사를 담당하는 회계 법인을 선정하기 위해 여러 곳에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정KPMG 회계법인은 앞서 대우증권 인수 참여를 공식화한 KB금융지주의 회계자문을 맡았다. 뒤이어 참여 의사를 밝힌 미래에셋증권은 회계 피감사인이다.
이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이 꾸준히 업계 상위 실적을 내고 있지만, 매각가가 최대 2조원 후반대로 추산되는 대우증권을 인수하기 위한 여유 자금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며 "온전히 인수를 마무리 하기 위해선 증자나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필요자금을 마련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대우증권 인수전에 참여하면 외국계 자본을 제외하고 미래에셋증권과 KB금융 등 국내 금융사 3파전으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의 대우증권 보통주 43%(1억4048만1383주) 매각과 관련한 예비입찰기한은 오는 11월 2일이다.
금융위원회 한 고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 입장에서는 경쟁사인 미래에셋증권과 KB투자증권이 대우증권 인수를 통해 단박에 자기자본 규모 업계 1위로 치고 올라가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비공식적인 루트로 인수 참여 의사를 타진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오너가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은 상태"라며 "IB업계에서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