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이현구(32·16기)가 경륜선수 가운데 올 시즌 최초로 대상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며 스피돔을 또 한 번 호령했다.
이현구는 18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대상경륜 특선급 결승전(13경주)에서 쟁쟁한 강자들을 차례로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9월 시즌 네 번째 빅매치에 이어 이번에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대상 2연승의 주인공 타이틀을 거머줬다.
하지만 이 가운데 예선과 준결승을 모두 1위로 통과한 선수는 이현구였다. 팬들 역시 그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보냈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총성과 함께 시작된 대망의 특선급 결승전.
경주 초반 눈치작전을 펼치던 선수들의 대열은 최용진(38·7기)이 선행 승부수를 띄우자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최용진이 치고 나가자 뒤에서 밀착 마크하던 이현구 역시 고속페달을 밟으며 뒤쫓았다. 쏜살같이 나가면서 최용진을 제친 그는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페달에 가속도를 내더니 결승선을 가장 먼저 끊으며 승리의 세리머니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막판 역전에 실패한 이명현(27·18기)이 2위로 들어왔고 박용범(27·18기)이 3위를 차지하며 이번 대회는 김해군단의 잔치로 막을 내렸다.
당초 박용범과 챔피언을 다툴 것으로 예상했던 이현구는 이번 우승으로 오는 12월 열리는 그랑프리 2연패를 향한 길목에도 파란불을 켰다.
그는 “지난번에 이어 대상 2연승을 하게 돼 기쁘다. 금, 토경주가 잘 안 풀려 내심 걱정했는데 오늘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남은 시즌 그랑프리 하나만 보고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륜 관계자는 “이번 우승으로 이현구는 그랑프리에서도 자신감을 갖게 됐다. 대상 2연승에 이어 그랑프리 2연패까지 달성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