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국유기업 개혁 추진에 따라 '항공엔진' 제조업 분야를 이끌 새로운 국유기업이 등장할 전망이다.
신경보(新京報)는 최대 항공 관련 제조업체인 중국항공공업그룹(이하 중항공업·中航工業) 산하 3개 업체가 통합 후 분리되는 방식으로 새로운 국유기업 탄생이 예고됐다고 15일 전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경제개혁을 위해 야침차게 추진 중인 국유기업 개혁 조치의 일환으로 지난해 활발했던 동종업계 거물급 기업간 합병이 아닌 내부 기업의 통합을 통해 새로운 국유기업을 탄생시키는, 소위 '줄여서 얻는(有減有加)' 방식으로 주목됐다.
원중위(文宗瑜) 중국 재정부 재정과학연구소 주임은 14일 신경보와의 인터뷰에서 "국유기업 개혁에 있어 기업의 수를 줄이는 것이 무조건 따라야 하는 원칙은 아니다"라며 " 항공엔진 제조업은 국가 경제적 측면에서 중요한 핵심 산업으로 이번 조치로 전문성있는 기업을 육성하고 자원이용 효율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병 선언은 중국 당국이 제조업 선진화를 위해 내놓은 '중국제조 2025' 전략에도 부합한다. 항공설비는 '중국제조 2025'에서 제조업 강국 도약을 위해 적극적인 육성이 필요하다고 언급된 10대 제조업 분야 중 하나다.
신문은 기업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3사 합병과 신규 국유기업 탄생을 위한 추진단이 이미 조직됐고 공업정보화부,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 국방과학공업위원회, 과학기술부와 중항공업 고위직 임원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최근 국유기업 개혁은 중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실현, 경제구조 개혁 등 추진을 위한 최대 과제로 부각됐다. 지난달 중순에는 국자위 등 4개 정부기관이 구체적 방안을 담은 국유기업 개혁안을 발표했다.
당시 개혁안에는 △공익성 기업과 상업성 기업의 분류 △ 민간자본의 지분참여를 허용하는 혼합소유제 개혁 △ 국유기업 상장 추진 △ 국유기업 합병 추진은 물론 이사회 경영진 선출권과 경영진 인사권 보장, 성과연동 임금체계 도입 등을 포함하는 국유기업 경영체계 개선 방안 등이 포함됐다.
앞서 호주뉴질랜드 은행(ANZ)의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국유기업 개혁안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면 2017년 경제성장률이 3~4%까지 급락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