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해양수산부는 남해와 제주도 연안에 서식하는 산호류인 큰수지맨드라미의 유전자 정보를 이용해 해양 산성도를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큰수지맨드라미는 제주 연안 해역에 널리 분포하는 연산호류의 하나로, 법정관리동물로 지정된 국외반출 승인대상 생물자원이다.
송준임 명예교수가 이끄는 이화여대 연구진은 산호 생태계 서식환경이 나빠지는 원인을 밝히는 과정에서 이 같은 연구에 성공했다.
산성화에 민감한 큰수지맨드라미가 해양 산성도 변화에 따라 유전자 정보가 변한다는 것에 착안해 산성도 측정 기술을 개발했다.
많은 양의 유전자 발현 정도를 동시에 측정해 특정 세포에서 어떤 유전자가 생기는 지를 알 수 있는 마이크로어레이(microarray)용 유전자를 활용한 방법이다.
앞으로 다양한 환경변화 지표종을 발굴해 해양생태계 변화를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생물학적 종합예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해수부는 기대했다.
이상진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제주도와 남해안에서의 산호 생태계 모니터링이 해양 산성화를 사전에 감지하는 데 잘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