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에 돌입하기 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켄자스시티 로얄즈는 5판 3선승제인 디비전시리즈에서 모두 2패째(1승)를 기록해 한 경기만 더 내주면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이 좌절된다.
당초 ESPN전문가 예측에서 토론토는 디비전 시리즈 상대팀인 텍사스 레인저스에 26:0이라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막강한 타력을 앞세워 투수력이 약한 텍사스를 손쉽게 제압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반대로 나왔다. 토론토는 시리즈 시작과 동시에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12일 경기에서 이기며 반격을 시작했지만 원정에서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압박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켄자스시티도 마찬가지다. 뉴욕 양키스를 3:0으로 완파하고 올라온 휴스턴의 기세에 눌리고 있다. 먼저 한 경기를 내준 후 바로 다음 경기에서 설욕에 성공했지만 12일 경기에서도 패하며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더군다나 다음경기는 상대의 홈에서 최근 기세가 좋은 휴스턴 선발 랜스 매컬러를 상대해야 한다. 젊은 선수층을 가진 휴스턴은 와일드 카드 결정전까지 치뤘지만 체력이 떨어진 기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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