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벼랑 끝에 몰린 우승 후보들···야구 모른다

2015-10-1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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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페이스북]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포스트 시즌에 돌입한 미국 프로야구에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아직 디비전시리즈가 끝나진 않았지만 시리즈 시작 전 우승 후보로 뽑힌 팀들이 벼랑 끝에 몰리며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이 어려워지고 있다.

시리즈에 돌입하기 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켄자스시티 로얄즈는 5판 3선승제인 디비전시리즈에서 모두 2패째(1승)를 기록해 한 경기만 더 내주면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이 좌절된다.

당초 ESPN전문가 예측에서 토론토는 디비전 시리즈 상대팀인 텍사스 레인저스에 26:0이라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막강한 타력을 앞세워 투수력이 약한 텍사스를 손쉽게 제압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반대로 나왔다. 토론토는 시리즈 시작과 동시에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12일 경기에서 이기며 반격을 시작했지만 원정에서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압박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켄자스시티도 마찬가지다. 뉴욕 양키스를 3:0으로 완파하고 올라온 휴스턴의 기세에 눌리고 있다. 먼저 한 경기를 내준 후 바로 다음 경기에서 설욕에 성공했지만 12일 경기에서도 패하며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더군다나 다음경기는 상대의 홈에서 최근 기세가 좋은 휴스턴 선발 랜스 매컬러를 상대해야 한다. 젊은 선수층을 가진 휴스턴은 와일드 카드 결정전까지 치뤘지만 체력이 떨어진 기미가 없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LA다저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정규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이자 ‘가을 좀비’라 불릴 정도로 포스트 시즌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세인트루이스는 시카고 컵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1전에서는 승리했지만 2차전에 패배하며 동률을 이뤘다. 겉으로 보기엔 그리 불리할 게 없는 상황이지만 시카고의 3차전 선발은 무려 리그를 지배한 에이스 아리에타다. 아리에타는 올 시즌 평균 자책점은 1.76에 불과하다. 사실상 2점 이상 뽑기 힘들다는 뜻이다. 세인트루이스도 에이스 와카가 등장하지만 아리에타에 견주기는 힘들다.

다저스는 1차전을 가져오지 못한게 아쉽다.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를 보유한 다저스는 이들이 등장하는 1,2차전을 승리로 가져간 후 여유를 가지고 3차전에 임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1차전 패배로 1승 1패가 됐고, 3차전에서는 상대 에이스 맷 하비를 상대해야 한다. 3선발 브랫 앤더슨이 있지만 안정감면에서 상대에게 뒤쳐진다. 다저스의 입장에서는 앞으로의 일정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야구 몰라요”라는 허구연 MBC해설위원의 말은 이번 메이저리그 포스트 시즌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지만 우승후보들이 코너에 몰린 지금의 상황은 팬들 입장에서는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 이제 월드시리즈 우승팀도 쉽게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우승후보로 꼽힌 강팀들이 승부를 뒤집고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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