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관춘이 소재한 베이징 하이뎬(海淀)구는 11일 ‘중관춘 다제(大街·대로) 발전규획’을 발표해 중관춘 창업거리를 7.2㎞까지 늘리고 좌우 각각 300m 확장하기로 했다.
지난 5월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직접 방문해 청년 창업을 장려했다. 중국의 '대중창업, 만인혁신' 열풍에 힘입어 1년 만에 중관춘 창업거리를 대대적으로 확장하기로 한 것.
규획에 따르면 중관춘 창업거리는 중국 명문 칭화대 서문에서부터 베이징대, 인민대, 중관춘 전자상가, 국가도서관, 중국과학원을 거쳐 바이스신교(白石新橋)까지 7.2㎞에 걸쳐 새롭게 조성된다.
이곳엔 시너지혁신기능구, 혁신핵심기능구, 전문혁신서비스기능구, 종합혁신기능구, 특색혁신기능구가 각각 조성된다. 인근엔 지적재산권 거리와 과기금융 거리도 조성된다.
과기금융·혁신창업서비스·아이디어문화·비즈니스서비스·생활서비스 5개 서비스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IT·빅데이터·스마트기기 등 3개 방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산업 클러스터를 만들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 말까지 중관춘을 중국 과기 혁신의 성장동력으로 집중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베이징 중관춘은 1980년대부터 전자상가들이 하나 둘씩 들어서면서 베이징의 ‘용산 전자상가’로 우리나라에 잘 알려져 왔다. 지난 1988년 국무원은 총 488㎡ 면적에 달하는 중관춘을 베이징시 첨단기술산업개발시범구로 지정하면서 첨단 과학기술단지로 변모했다.
2010년부터는 중관춘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해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개조해왔다. 2010년까지만 해도 43만4000㎡에 달했던 전자상가 면적은 65%가 줄어 현재 15만 ㎡에 불과하다. 딩하오(鼎好), 하이룽(海龍)과 같은 대형 전자상가들은 창업 인큐베이터 공간으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1984년 레노버를 시작으로 토종스마트폰 기업 샤오미, '중국판 우버'인 택시앱 디디다처, 중국 온라인취업사이트 라거우왕(拉勾網) 등이 모두 중관춘에서 스타트업으로 성장한 기업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