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프레지던츠컵에서 인터내셔널팀 수석 부단장을 맡고 있는 최경주(SK텔레콤)는 그동안 선수로서 이 대회에 세 차례(2003, 2007, 2011년) 출전했다.
최경주가 처음 프레지던츠컵에 나간 것은 2003년 11월 남아공 조지의 팬코트GC에서 열린 대회였다. 그 때 기자도 동행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혜택도 귀띔했다. 프레지던츠컵은 공식 상금이 없지만, 글로벌 파트너 등으로부터 나오는 대회 기금이나 수익금 일부를 선수들에게 나눠줘 선수들이 지정하는 자선단체나 골프관련 프로젝트에 기부하도록 하는 것이 관례다. 12년전 얘기이지만, 올해 대회의 기부금 규모나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경비 등을 유추해볼만한 단초가 될 듯하다.
“선수 1인당 12만5000달러(당시 약 1억2800만원)를 받았습니다. 그 중 10만달러(약 1억원)는 선수 이름으로 기부하고 2만5000달러(약 2500만원)는 개인 비용으로 쓰라고 지급하더군요. 그밖에 옷 다섯 벌, 여벌 옷, 가방, 모자 등 대회 출전에 필요한 모든 품목은 다 무료로 받습니다. 숙소나 셔틀버스는 당연히 무료고요. 미국에서 오는 양팀 선수들을 위해 전세기도 왕복 모두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2년전인 2013년 미국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총 500만달러(약 51억5000만원)가 기부했다. 1인당 17만5000달러(약 1억8000만원)를 기부한 셈이다. 12년전 최경주가 기부한 금액보다 1.75배 많다.
올해도 양팀 선수단 28명(팀당 선수 12명·단장·부단장)은 최소 그 정도씩의 돈을 기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이 높아져 한화로 약 2억원이다.
올해 선수 개인 경비로는 4만(약 4600만원)∼5만(5800만원)달러를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은 그동안 미국의 버림받은 동물치료 단체, 한국 소년소녀가장 급식 제공, 아이티 지진피해 돕기, 남아공의 장애어린이 골프소개 프로그램 등에 기부해왔다. 올해는 한국의 KJ 골프재단도 포함될지 눈여겨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