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웹사이트 '총기난사 추적자'(Mass Shootings Tracker)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총 212일 동안 210건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0.99건, 즉 평균적으로 매일 한 건씩 총기난사가 벌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워싱턴포스트(WP)가 이 사이트 통계를 날짜별로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총기난사 사건이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주 역시 없었다. 가장 오랫동안 총기난사가 발생하지 않았던 기간도 지난 4월8일(수요일)부터 4월15일(수요일)까지로 8일 연속에 불과하다.
하루 한 건 이상 복수의 총기난사가 벌어진 날은 무려 48일에 이르렀고, 심지어 5건이 발생한 날도 사흘에 달했다. 이 웹사이트에서 말하는 총기난사는 '총격으로 4명이상이 다친 사건'을 의미한다. 한편 미 연방정부에서는 '총격으로 3명 이상이 살해된 사건'을 총기난사로 정의하고 있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인 VOX는 이처럼 미국에서 총기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총기소유가 너무 보편화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 미국은 전세계 인구의 4.4%에 불과하지만, 총기를 소유한 일반인 중에서 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44%에 달한다" 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총기난사 사건이 수시로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미국인들이 총기 소지에 대해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퓨리서치센터의 지난해 11월 조사결과를 보면 '총을 소유할 권리가 있다'는 응답자가 52%로 '총기 소유를 제한해야 한다'는 응답자(46%)보다 많았다. VOX는 "과거 설문 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총기 나사 사건 발생이 총기 규제에 대한 미국인들의 의견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미국인들의 가치관이 총기 규제 법안 통과를 더디게 만드는 원인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오리건 총기난사 사건 발생 뒤 연 긴급기자 회견에서 "(총기난사)는 어느 덧 우리의 일상이 되어버렸다"고 지적하면서 총기규제에 대한 적극적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총기가 자기방어보다는 살인과 폭력에 훨씬 더 많이 사용된다는 게 문제다.
미국의 비영리단체 폭력정책센터(VPC)가 지난달 발표한 총기사용 현황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정당방위 성격의 총기 살인은 1108건에 그친 반면 정당방위에 해당하지 않은 일반 흉악범죄 성격의 총기 살인은 4만2419건에 달했다.
또 미국 최대의 로비단체로 꼽히는 미국총기협회(NRA)의 강력한 로비력으로 번번이 총기 규제안이 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한 게 미국을 오늘과 같은 '총의 나라'로 만든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