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추석 이후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9개월여간 수도권 집값은 2% 가량 오르고 전셋값은 4%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속되는 전세난에 수도권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특히 강남 재건축이 본격화하면서 실수요자들은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될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기사 3면>
아주경제가 29일 국내 부동산 전문가 5명에 대한 설문을 통해 실시한 '추석 이후 부동산 시장 전망'에서 전문가들은 이같은 대답을 내놓았다. 설문에는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연구위원,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허명 부천대학교 부동산유통학과 교수(가나다순)가 참여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수도권 전세가격 불안과 매물부족 현상이 크고, 주택담보대출 금리 수준이 낮기 때문에 내집마련 수요 영향으로 연말까지 가격은 견조한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점차 가계부채 문제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금리와 거시경제 등을 잘 살펴보고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구매여력이 되는 무주택 실수요자라면 내년 상반기까지 내집마련 1채 정도는 고려해 볼 만 하다"면서 "전세시장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년 이후에는 대출 환경이 지금보다 불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대출을 통한 주택구입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전체 매수비용 가운데 대출 규모는 30% 이내로 유지하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허명 부천대학교 부동산유통학과 교수는 "젊은 무주택 세대주들의 자산, 소득에 비해 집값 수준이 여전히 높은 편"이라며 "다만 가계소득 대비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상환액 등 주거비용을 30% 이내의 일정한 비율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셋값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저금리 기조에 따른 전세의 월세 전환이 지속되면서 전세 수급불균형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경우 재건축 이주수요가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 전셋값은 1~3%, 수도권은 3~5%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전세시장 안정 효과는 공급물량을 얼마나 빠르고, 많이 확충하는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세가격은 선호가 유지되고 저가매물이 감소하면서 단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극히 적기 때문에 당분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석 이후에도 분양시장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강남 재건축과 수도권 택지지구에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지방 분양시장은 최근 수년간 공급물량이 집중되고 단기 차익을 노리는 과수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박원갑 전문위원은 "지방은 싸이클적으로 정점을 지나거나 근접한 상태여서 시장으로 보면 건설업체가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해 주춤할 수 있다"면서 "수도권에서는 강남 재건축과 광교, 위례신도시 등이 유망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도 편리한 교통망과 개발호재 등 임대수요가 풍부한 수도권 택지지구 위주로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주요 지역으로는 마곡·위례·판교·동탄 신도시 등이 거론됐다.
김규정 연구위원은 "투자자가 목표한 임대수익율을 담보할 수 있는 상품인지, 분양가가 과도한 지를 살펴봐야 우선적으로 한다"면서 "이에 부합되지 않으면 저렴한게 구입할 수 있는 기존 시장에 준공된 오피스텔 구입을 추천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