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빈터콘 회장 사임…독일 정부, 산업 전반 악영향 우려... 각국서 조사 움직임

2015-09-2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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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극 벌어진 경위 밝히지 않아 논란 증폭

마틴 빈터콘 전 폴크스바겐 회장 [사진=폴크스바겐 홈페이지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창립이래 최악 위기를 맞고 있는 폴크스바겐의 CEO 마틴 빈터콘 회장이 23일(이하 현지시간) 사임했다. 지난 8년간 폴크스바겐의 부흥을 가져온 인물로 추앙받았던 빈터콘 회장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각국 정부는 앞다퉈 조사에 착수하는 등 파문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미국, 한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이 폴크스바겐 차량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영국과 프랑스는 유럽연합(EU) 차원의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산업 전반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우려해 연방 자동차청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고, 독일 검찰은 폴크스바겐 경영층에 대한 조사 계획을 발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빈터콘 회장은 독일 상장회사 CEO 중 최고연봉을 받아왔다. 최고경영자로 재임하면서 그는 폴크스바겐을 세계 1위의 자리를 넘보는 자동차그룹으로 성장시키고 수익도 2배에 가까운 2000억 유로로 늘렸다. 그러나 이제는 폴크스바겐의 가장 치욕적인 스캔들에 연루돼 자리를 내어주게 되었다. 

빈터콘 회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폴크스바겐에게는 새출발이 필요하다" 면서 "나의 사임으로 새로운 출발을 위한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어떠한 부정행위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다"면서 "폴크스바겐 그룹에서 그런 규모의 부도덕한 행위가 가능하다니 망연자실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블룸버그 통신은 평소 자동차 부품들의 세부사항 관리로 정평이 나있는 빈터콘 회장이 이러한 거대 결함을 몰랐다는 것에 대해 많은 이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고 24일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폴크스바겐 이사회는 "추후 추가 인적쇄신이 있을 것"이라며 "내부조사가 신속하게 진행중이며, 회사에 어마어마한 해를 끼친 부정행위에 가담한 이들은 결과에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 역시 "빈터콘은 배출가스 조작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빈터콘 회장이 3200만 달러(380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퇴직 연금을 받게될 것이라고 전했다. 빈터콘 CEO가 사임 의사를 밝힌 후 지난 21일과 22일 폭락했던 크스바겐의 주가는 독일 증시에서 5% 넘게 급등했다.

블룸버그는 24일 차기 CEO 후보로 마티아스 뮐러 포르쉐 사장과 BMW 개발 책임자를 지낸 뒤 지난해 12월 폴크스바겐의 브랜드 담당 대표가 된 헤르베르트 디이스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뉴욕타임스는 폴크스바겐과 같은 배출가스 검사시 데이터 조작은 자동차 업계 전반에 널리 퍼져 있는 수십 년 된 관행으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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