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후 5시, 남양주 명지꿈나무 지역아동센터에서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놀라운 것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바로 현역 장병들이다.
경기도와 육군 3군사령부가 경기북부지역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교육재능기부에 나서 화제다.
경기도는 이를 위해 지난 7월부터 육군 3군사령부와 협업을 추진했다. 도는 학생들의 모집과 학습기관 운영을 담당하고, 3군사령부는 장병을 선발하고 사전교육을 담당하기로 했다.
이후 북부지역에 주둔중인 3군사령부 예하 6개 부대 장병 10여명을 추천받아 8월부터 남양주, 연천 등 경기북부 6개의 지역아동센터 아동 45명을 대상으로 교육재능기부를 순차적으로 실시중이다.
남양주 명지꿈나무 지역아동센터의 학생들은 지난 8월부터 학교 수업을 마치고 난 후 군인 선생님들에게 재미있는 과학수업을 듣고 있다. 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모두 73보병사단 장병들이다.
군복을 입은 선생님이 교실에 처음 나타난 날에는 다소 낯선 분위기였지만, 교육이 2개월 차로 넘어가면서부터 모두가 행복한 배움과 나눔의 시간이 되고 있다. 지금은 오히려 군인 선생님들의 열정적인 강의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좋다. 장병들 역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면서 자신의 재능기부를 통해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카이스트에 재학중인 73사단 군수지원대대 김황희 상병은 “학생들에게 나의 재능을 나눌 수 있어 보람이 있었고, 학생들이 즐겁게 실험을 통해 생활과학을 배우는 모습에 행복한 시간이 돼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도는 향후 재능기부 장병 및 수요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앞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철상 경기도 보육청소년담당관은 “이번 군 장병 초・중・고 학생 학습지원은 학업에 열의가 있는 아동들에게 학습에 대한 자신감을 부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