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한가위] 귀경길만큼 치열한 파일럿 전쟁 '누가 살아남을까?

2015-09-2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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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대한 유산·잉여들의 히치하이킹·심폐소생송]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추석 연휴, 귀경길 전쟁만큼이나 치열한 게 있으니 바로 방송가 파일럿 전쟁이다. 명절마다 머리 노란 외국인이 부르는 트로트, 한복을 입은 연예인이 벌이는 게임으로 게으르게 편성표를 채우던 시절은 이제 옛말이다. 파일럿으로 먼저 선보인 후 대중의 반응에 따라 정규편성으로 이어지는 행태가 자리 잡은 요즘, 온 가족이 모여 TV 앞에 모인 명절은 새 아이템에 대한 대중의 반응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게다가 '추석 특집'이라는 명분까지 있으니 더할 나위 없다.

'복면가왕' '마이 리틀 텔레비전' '나 혼자 산다' 등 타율 높은 MBC는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을 선보인다. 음주 운전 협의로 입건된 노홍철의 복귀작으로 '무한도전' 출신 손창우 PD가 연출을 맡았다. 20~30대 잉여 청춘들이 최소 생계비로 20일간 유럽 전역을 여행하는 리얼 버라이어티로 지난 2013년 발표됐던 동명 독립영화의 정식 TV 판이다. 27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

가족 예능을 표방한 '위대한 유산'은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가족에게 소홀해진 연예인들이 부모의 생업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열심히 살아왔던 부모의 고충을 이해하자는 취지다. 그간 많은 가족 예능이 습관적으로 답습했던 '관찰'이라는 포맷을 버리며 차별화를 꾀했다. 정확한 방송 시간은 아직 미정이다.

'해피선데이'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대표 예능이 없는 KBS는 회심을 칼을 갈았다.
프리로 전향한 전현무를 출연금지 기간이 끝나자마자 다시 불러들여 단독 MC 프로그램을 내줄 정도다. 전현무의 KBS 복귀작인 '전무후무 전현무쇼'는 새롭게 시도되는 1인 미니멀라이즈 방송으로 최저 예산, 최소 세트, 열린 포맷, 1인칭 전지적 전현무 시점이라는 색다른 콘셉트를 지향한다. 한 회가 토크쇼, 야외 VCR, 전현무가 직접 진행하는 뉴스까지 기상천외한 구성으로 진행된다. 방송은 28일 오후 8시 30분.

라디오와 TV를 결합한 '속 보이는 라디오-여우사이'도 기대할 만 하다. 새로운 방송 포맷에 대세 예능인 유희열, 정형돈, 유병재의 만남으로 시선 끌기에 성공했다. 방송은 29일 오후 10시 55분.

'복면가왕'의 MBC, '불후의 명곡'의 KBS와 달리 이렇다 할 음악프로그램이 없는 SBS가 뒤늦게 대열에 합류한다. 숨은 명곡을 원곡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어 준다는 '심폐소생송'이 그것. 국내 여성 보컬 중에 손꼽히는 옥주현, 린, 정인, 이영현이 심폐소생사로 나섰고 윤종신과 유세윤이 MC를 맡았다. 26일 오후 10시 45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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