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경제계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올해 신규 채용을 늘릴 예정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2일 발표한 '13개 주요그룹 일자리 확대 계획'에 따르면 조사대상 13개 그룹은 올해 신규인력 규모를 연초 계획(9만3214명) 대비 10.1% 이상 확대해 총 10만2592명을 채용키로 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통상 30대 그룹의 연간 채용규모가 12만명 정도임을 고려하면 13개 그룹이 연초 계획 대비 1만여 명을 더 뽑는 것은 상당한 규모"라면서 "특히 어려운 경제여건을 고려할 때 기업의 결단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 이후에도 이같은 신규채용 확대 노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들 13개 그룹 중 8개 그룹은 올해보다 내년에 더 많은 신규인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전경련의 분석에 따르면 2016~2017년 채용 예정 규모는 올해 연초 계획 대비 14.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별로 현대차가 2016~2018년 연평균 1만2000명을, 롯데가 같은 기간 5만8200명을, 신세계가 2016년부터 매년 1만명 이상을 채용한다.
또 개별 그룹별로 기존에 발표한 대로 향후 5만8000명의 청년에게 고용디딤돌 프로그램, 사회맞춤형 학과 및 창업 교육 등 양질의 일자리 기회도 제공한다. 오는 2017~2018년까지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은 6개 그룹에서 9400명 이상을 모집할 예정이고, 사회 맞춤형 학과는 9개 그룹에서 4800명 이상, 기타 창업교육 등은 6개 그룹에서 4만4000명에게 제공한다.
전경련은 "노사정 대타협의 수준이 경제계의 기대에 다소 못 미치지만 대타협의 정신에 입각해 채용 확대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향후 노동개혁 관련 입법이 속도를 낸다면 13개 그룹 이외 많은 대기업이 청년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에 동참해 성과가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