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 원종준 라임투자자문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 2학년 시절부터 주식을 했다.
카투사에 입대했을 당시 훈련이 없는 날에는 노트북에 전화선을 연결해 주식을 매매했다.
첫 직장은 은행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트러스톤자산운용과 브레인자산운용에 입사해 증권 업무를 배웠다.
원 대표는 두 회사를 거치면서 보다 이상적인 조직을 꿈꿨다고 했다. 그는 "트러스톤과 브레인은 오너 회사로, 워낙 오너 스타일이 확고하다 보니 제 스타일의 투자방식과 철학에서 충돌되는 부분이 많이 발생했다"며 "우리나라 운용업계는 상명하복의 군대식 문화였다"고 설명했다.
투자 환경도 녹록지 않았다. 장기투자 문화가 정착돼 있지 않다보니 직원들은 단기수익률에 연연하며 쫓길 수밖에 없었다.
라임투자자문은 이런 상황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지분은 원 대표 외 가족이 37%를 보유하고, 나머지는 임직원과 외부 주주들이 나눠 갖고 있다. 다른 운용사에 비하면 대표 지분율이 상당히 낮다.
의사결정 구조도 선진적이다. 최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으로 회사를 이전할 때도, 간단한 사무기구를 설치할 때도 직원들의 의사를 물을 만큼 수평적이다. 신임 직원을 뽑을 때는 전직원이 면접에 참여한다. 본인과 같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직접 평가하도록 한 것이다.
성과배분 역시 고객수익률과 인센티브 비율을 객관적으로 명시해 놨다.
원 대표는 우스갯소리로 "직원들은 내가 다른 회사 대표들보다 얼마나 더 적게 가져가는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 경영 결정과정에서 늘 어려움이 따르지만 이런 식으로 해야 직원들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더 헌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대표는 "투자자문사나 헤지펀드나 모두 '벤처기업'이라고 생각한다"며 "벤처가 잘되려면 구성원들이 모두 올인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것들은 점차 시간이 지날 때 이상적인 결과물로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